20~30대 직원들 "수수료 변경 부당, 퇴사까지 생각"
닥터노조도 고용안정 요구...넷마블 매각 후에도 논란 확대 전망
넷마블(251270)에 매각을 앞두고 있는 웅진코웨이(021240)가 영업직원들의 수당체계를 바꿔 직원들과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수리기사 노조인 닥터노조도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파업까지 불사하고 있어 매각 후에도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최근 BB조직의 내년 수당체계를 변경했다. BB조직은 대졸자 전형으로 20·30대로 구성돼있는 코웨이의 영업조직이다. BB조직 직원은 450~500명 정도로 다른 영업조직인 ‘코디(1만3000명)’나 ‘W조직(2000명)’에 비해 수도 적은 편이다.
코웨이 BB조직은 현재 렌털 1건당 ‘직접 판매수당’을 받고, 추가로 월간 실적에 따라 구간별로 추가 금액인 ‘MA수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입사자의 MA수수료를 최대 3분의 1로 줄인다고 발표해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코웨이의 신규 MA수수료표에 따르면, 기존에 렌털 15~19건을 접수받으면 100만원이었지만, 내년부터는 30만원으로 떨어진다. 렌털 20~29건의 경우 12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아졌고, 30건 이상은 150만원에서 50만~100만원이 됐다. 새로운 영업직원을 모집해오면 신규 영업직원의 실적에 연동해 수당을 주는 ‘멘토링 수당’이 생겼다.
BB조직 직원들은 이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한 직원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겠지만 갑자기 월급이 확 줄어드는 것은 부당하다"며 "조직 확대를 위해 수수료를 줄이겠다는 회사의 발상 자체가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회사에 애사심을 가지고 있거나, 오래 일한 사람들 중에서도 이 소식을 듣고 퇴사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 측은 월급을 줄이거나 비용 감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조직 확대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된 것은 아니고, 멘토링 수당이 신설됐기 때문에 전체 재원은 비슷하다"며 "기존에 추가로 영업직원을 모집하면 수당이 없었는데 이에 대한 수당을 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 설치·수리서비스 업무를 하는 코웨이 CS닥터노동조합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발족한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웅진코웨이지부는 이달 3~9일 본사에 고용안정과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했다. 올초 MBK파트너스로부터 웅진그룹으로 매각·인수되는 과정에서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을 겪었기 때문이다.
코웨이 직원들은 본사가 직원 불만을 어떻게 풀어갈지와 넷마블의 인수가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직원들은 "넷마블이 렌털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사모펀드 대신 자본금이 많은 회사가 인수해 차라리 다행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웅진그룹은 경영난에 시달리자 2013년 웅진코웨이를 1조2000억원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웅진그룹은 매각한 지 5년 7개월 만에 다시 코웨이지분 25%를 1조8800억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회사에 또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3개월 만에 코웨이를 되팔기로 했다.
웅진코웨이 모회사인 웅진씽크빅 이사회는 지난 14일 게임 업체 넷마블을 코웨이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업계는 양해각서 체결, 실사, 주식매매 계약 체결 진행 후 이르면 올 연말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한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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