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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 (토)

제임스 맥니븐 ARM 부사장 “삼성 2나노로 ‘칩렛 플랫폼’ 개발… 韓 IP 생태계 확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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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제임스 맥니븐 ARM 부사장이 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개최된 연례 Arm 기술 컨퍼런스 ‘Arm 테크 심포지아(Tech Symposia) 2024’ 미디어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전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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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2㎚(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해 ARM 기반 중앙처리장치(CPU)를 제조해 칩렛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한국의 반도체 스타트업 18곳에 설계자산(IP)을 제공하는 등 생태계 확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의 제임스 맥니븐 클라이언트 사업부 부사장은 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개최한 연례 ARM 기술 컨퍼런스 ‘ARM 테크 심포지아(Tech Symposia) 2024′ 미디어 세션에서 이렇게 말했다. 맥니븐 부사장은 현재 ARM의 클라이언트 사업부 제품 관리팀을 이끌고 있다.

맥니븐 부사장은 이날 ARM이 단순히 IP를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에 공급하는 것을 넘어, 보다 효율적으로 칩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제조 공정이 더 이상 따로 분리될 수 없게 됐다. 이제는 이를 통합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중”이라며 “이 같은 플랫폼을 통해 내년에는 ARM 기반 AI 디바이스가 1000억개 생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IP뿐만 아니라 여기에 최적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제공해 이미 2000만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며 “해당 플랫폼을 통해 메타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라마 3를 구동했을 때 데이터 처리 시간을 2.5배가량 단축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맥니븐 부사장은 ARM의 IP 응용처가 모바일에서 PC, 데이터센터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rm 토탈 디자인’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센터 구축을 원하는 기업이 AI 칩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등에서 이미 10~40% 수준의 전력 효율을 개선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고 했다.

맥니븐 부사장은 최근 ARM과 퀄컴 사이에 벌어진 분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맥니븐 부사장은 “구체적으로 기업명은 언급할 수는 없지만, (해당 사안과 별개로) ARM 표준 설계 채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ARM이 충분히 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는 아직까지도 많다고 본다”고 했다.

지난 21일 퀄컴은 미 하와이에서 개최된 ‘스냅드래곤 서밋’에서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공개했다. 스냅드래곤8 엘리트는 ARM 기반 설계자산(IP)에서 벗어나 2021년 인수한 누비아 기술로 만든 ‘오라이온’ CPU를 탑재했다. ARM은 이에 앞서 퀄컴에 칩 라이선스 계약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ARM IP를 기반으로 칩을 설계해 온 퀄컴이 ARM으로부터 사실상 독립을 추진하자 업계 안팎에서는 팹리스의 탈(脫)ARM 움직임이 심화되는 것은 아니냐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맥니븐 부사장은 한국에서 ARM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ARM은 국내 디자인하우스인 에이디테크놀로지와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협력, AI CPU 칩렛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맥니븐 부사장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2㎚ 공정을 통해 ARM 기반 CPU를 생산하고 이를 리벨리온의 AI 가속기와 통합할 것”이라며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2㎚ 공정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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