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1 (금)

'아임 히어'서 JP와 밥 한번 먹을래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걸어서 1분 거리의 을지로 센터원 빌딩. 지난 16일 저녁 이 빌딩 36층 레스토랑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입구에 설치된 4대의 안면 인식 기기의 체크인을 거쳐 들어선 입장객들은 레스토랑 안에서 초밥, 스테이크 같은 음식과 와인, 맥주를 마음껏 즐기며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눴다. 구글·에어비앤비 같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사내 네트워킹 파티에 온 것 같은 분위기였다. 지난 15일부터 매주 평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SK텔레콤 임직원들을 위한 네트워킹 공간으로 개방되는 '아임 히어'의 풍경이다.

조선비즈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 빌딩 36층에 마련된 SK텔레콤 네트워킹 공간 '아임 히어'에서 직원들이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곳은 박정호 사장이 "딱딱한 회의를 여는 대신 직원들이 가볍게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자"고 제안해 만들어졌다. /SK텔레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임 히어를 만들자고 제안한 이는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다. 박 사장은 호칭 파괴, 사내 차량 공유에 이어 또 하나의 사내 문화 혁신 프로젝트로 네트워크 공간 구축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박 사장은 "1분만 이야기를 나누면 될 문제를 위해 굳이 회의를 열거나 따로 보고 시간을 잡는 등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본사와 계열사 임직원들이 가볍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 했다. 이 공간을 통해 소통도 늘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낳는 지적 자극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아임 히어를 열면서 같은 이름의 사내 앱도 개발했다. 아임 히어에 현재 몇 명이 있는지, 누가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앱이다. 평소 만나고 싶었던 임원이나 동료가 있으면 곧바로 달려가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임 히어에서는 박 사장과 직원들의 즉석 만남도 가능하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도 만들어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부터 임원 직급을 없애고, 서로를 영어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박 사장도 사내에서는 'JP'로, 이동통신 사업을 총괄하는 유영상 MNO 사업부장은 '제임스'로 불린다. 지난 7월에는 사내 유휴 차량을 임직원 출퇴근·외근용으로 공유해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도 임직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행복은 극대화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철 기자(charley@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