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속 탈진한 동료에 장갑 벗어줘 손가락 10개 잃기도
2016년 마나슬루 베이스캠프에 선 강연룡(중앙) |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산악연맹은 2002년 한국 최초로 8천m 자이언트급 산에 새로운 루트를 개척한 경남 진주 출신 고(故) 강연룡 산악인이 체육훈장 거상장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강 산악인은 2000년 K2(8천611m) 등정을 시작으로 2002년 시샤팡마(8천27m), 2006년 에베레스트(8천850m), 2007년 로체(8천516m), 2009년 마칼루(8천463m)를 등정하는 등 한국의 대표 거벽 등반가다.
1971년 진주 금산에서 태어난 강 산악인은 갈전초등학교, 문산중, 진양고, 동의대를 졸업했으며 삼천포 와룡산 상사바위에 12개의 루트를 개척하는 등 뛰어난 등반 실력을 발휘했다.
그는 20살에 1992년 알프스 6대 북벽(아이거, 마터호른, 드류, 그랑드조라스, 피츠 바딜레, 치마그란데)을 등반했다.
강 산악인의 동료 사랑은 더 빛난다.
그는 2010년 마나슬루 등반 때 정상을 20여m 앞두고 악천후로 물러서야 했는데 하산하면서 막내 대원이 탈진해 장갑을 분실하자 자신의 장갑을 벗어줬다.
극한의 추위 속 이틀간 비박하면서 동상으로 그는 10개의 손가락을 잃었다.
2009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30인에 선정되기도 한 그는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마흔여덟의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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