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런던에서도 박영숙·김구림 등 한국 작가 소개
7일 미술계에 따르면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의 대표적인 미술관인 테이트 모던의 터바인홀에서 이미래(36)의 신작이 공개된다.
테이트 모던 터바인홀 모습[테이트 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현대자동차와 테이트 미술관이 장기 후원 파트너십 일환으로 매년 작가 한 명을 선정해 터바인홀에서 신작 전시 기회를 주는 '현대 커미션'으로 열리는 전시다.
이미래는 주로 기계 장치를 활용해 유기체나 생물처럼 작동하는 조각을 만드는 작가다. 2022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의 뉴뮤지엄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최근 주목받는 작가다.
전시장인 터바인 홀은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만든 테이트 모던에서 발전기가 있던 공간이다. 그동안 루이스 부르주아, 올라푸르 엘리아손, 애니시 커푸어, 아이웨이웨이 등이 전시했으며 2021년에는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가 '현대 커미션'을 통해 신작을 소개하기도 했다.
양혜규 작가[국제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하루 뒤인 9일 런던의 복합예술센터인 사우스뱅크 내 공공미술관인 헤이워드 갤러리에서는 양혜규의 개인전 '윤년'이 개막한다.
양혜규는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다. 건조대, 전구, 손뜨개 등 일상적인 사물과 산업용품을 다양한 매체가 결합된 설치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융 마 헤이워드 갤러리 수석 큐레이터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특별한 주제 대신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피는 서베이형 전시다. 광원 조각과 소리나는 조각, 인공 짚을 엮어 만든 '중간 유형', 콜라주 연작 '황홀망' 등 작가의 대표 연작과 청색과 은색 스테인리스 스틸 방울을 금속 링으로 엮은 커튼 형태의 작업인 '농담濃淡진 소리 나는 물방울-수성 장막'(Sonic Droplets in Gradation-Water Veil) 등 커미션(주문제작) 신작 등이 나온다. 2006년 작가가 인천의 폐가에서 열었던 국내 첫 개인전인 '사동 30번지'도 18년 만에 새롭게 구현된다.
헤이워드 갤러리측은 "설치, 조각, 콜라주, 텍스트, 비디오, 벽지, 사운드 등 매체를 통해 다양한 시각적, 감각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희민, 'Scattering Vanishing Notknowing Between Open Lips',2024.[타데우스 로팍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정희민(36) 작가는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의 런던 지점에서 9일부터 유럽 첫 개인전을 연다. 디지털 이미지를 회화와 조각으로 변환하며 물질의 잠재성을 탐구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장례 의식인 '초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국 작가들의 전시는 아트페어(미술품 장터) '프리즈 런던' 시기와 맞물려 개막한다. 아트페어 프랜차이즈 프리즈가 지난달 서울에 이어 9∼13일 런던 리젠트 파크에서 여는 프리즈 런던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유명 화랑들도 참여해 한국 작가들을 알린다.
김윤신, '내 영혼의 노래 2009-187', 2009[국제갤러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국제갤러리는 김윤신의 2009년 회화 작업을 비롯해 김용익의 '물감 소진 프로젝트', 최재은이 길가에서 만난 들꽃을 액자화하고 각각의 이름을 적어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를 비롯해 이기봉과 함경아, 이광호, 박진아, 강서경 등을 소개한다.
갤러리현대는 김민정과 김창열, 도윤희, 신성희, 성능경, 이강소 등의 작품을 메인 섹션에서 선보인다.
PKM 갤러리와 조현화랑은 프리즈 런던의 메인 섹션과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 참여한다. PKM갤러리는 메인 섹션 부스에서는 올해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인 구정아와 유럽에서 활동하는 홍영인 등 두 여성 작가를, 고미술부터 20세기 후반까지 근대 작품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서는 유영국과 윤형근, 정창섭, 서승원 등 추상미술 작가를 선보인다. 조현화랑은 메인 섹션 부스를 이배의 개인전 형태로 꾸미며 프리즈 마스터스에서는 백남준과 박서보, 권대섭, 김종학 등의 작품을 출품한다.
프리즈 마스터스에서는 가나아트가 김구림의 솔로 부스를 꾸미고 아라리오 갤러리는 한국의 1세대 여성주의 작가인 박영숙의 1960년대 흑백사진 25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영숙 '장면 6'(Scene 6), 1963[아라리오 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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