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툰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웹툰 지적재산권(IP)은 영화·드라마·연극·모바일게임 등으로 재탄생하며 진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국내 웹툰 시장이 영화, 드라마는 물론 모바일게임, 연극, 뮤지컬 등으로 재탄생하며 진화를 거듭하면서 내년에는 시장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약 5097억원,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부가가치까지 포함하면 약 8805억원으로 추산된다. 2013년 약 1500억원으로 추정됐던 시장 규모가 5년 새 239.8%나 성장했고 2020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웹툰은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주류 문화가 됐다. 2008년 강풀 작가의 인기 웹툰 '순정만화'가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된 이후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화들이 많아졌다. '원작을 망치진 않을까'라는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성공적인 리메이크 사례들이 쏟아졌다. 2013년 동명의 웹툰 원작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누적 관객 수 695만명을 넘어서면서 스크린에서 성공을 알렸고. 영화 '내부자들'(707만명), '신과 함께' 두 편의 시리즈(합계 2600만 이상) 등이 흥행을 이었다.
웹툰 소재 드라마는 이제 하나의 장르처럼 자리 잡았다. 직장인의 애환과 현대인의 삶을 바둑에 비유했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tvN 드라마 '미생'은 웹툰 드라마 열풍에 불을 지폈다. 이후 웹툰 리메이크작들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장르 간의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한 드라마는 시청률이 저조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김비서가 왜 그럴까',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등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화제성을 앞세워 안방극장에 침투한 웹툰 바람은 거세다.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가 큰 화제를 모으며 지난 6일 종영한 데 이어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 KBS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모두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인기 웹툰 '이태원 클라쓰', '쌍갑포차'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도 방영을 앞두고 있다.
웹툰 소재 공연은 대학로 무대를 접수하고 있다. 지난달 7일 대학로의 두 극장에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3편의 공연이 같은 날 개막했다. 연극 '한번 더 해요', 뮤지컬 '원 모어', '이토록 보통의'가 그 주인공이다. 각각 웹툰 '한번 더 해요', '헤어진 다음 날', '이토록 보통의'를 원작으로 한다. 특히 연애, 결혼, 육아에 걸쳐 현실감 있는 스토리로 구성된 연극 '한번 더 해요'는 개막 후 호평 세례를 받고 있다. 지난 5일에도 동명의 웹툰을 소재로 한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가 개막하며 웹툰 열풍을 증명했다.
웹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도 화제다. 정식 출시를 준비 중인 네이버웹툰의 인기 무협작품 '고수'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고수 with NAVER WEBTOON'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진행한 사전체험 이벤트에서 예상했던 인원보다 많은 이용자가 몰렸다. 결국 인원 초과로 4일부터 추가적인 인원을 제한하기도 했다. 이밖에 웹툰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게임 '노블레스 with NAVER WEBTOON', '2019 갓오브하이스쿨 with NAVER WEBTOON', '외모지상주의' 등이 출시돼 서비스 중이다.
콘텐츠 산업의 주요 소재로 웹툰이 떠오른 데는 원작의 주 스토리를 해치지 않는 이상 젊은 시청층을 쉽게 겨냥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재근 평론가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채널이 많아지면서 콘텐츠도 다양해지고 있다"라며 "콘텐츠를 많이 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창작물을 도전하기에 위험 리스크가 있다 보니 검증된 스토리를 찾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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