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홍남기 “日 수출규제 물밑 협의 진행 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욕 ‘한국경제 설명회’서 밝혀

노동정책 시장 기대보다 빨라

부담 줄이기 위해 세밀하게 보완

재정·대외 건전성 선진국보다 우수

확장적 재정 정책 여력 충분

규제개혁 등 5대 액션플랜도 소개

헤럴드경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한국경제 설명회(IR)에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나아가는 한국경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저임금과 52시간 근무제 등 “지난 2년 동안의 노동정책이 시장이나 기업의 기대보다 빠르게 진행된 측면이 있다”고 밝히고, “시장에 부담이 갔던 정책에 대해 세밀하고 촘촘한 보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속도조절 방침을 재확인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계기로 물밑에서 협의 노력이 진행 중”이라며 “어떤 형태든 금년을 넘기지 않고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해 결과가 주목된다.

홍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나아가는 한국경제’를 주제로 열린 한국경제 설명회(IR)에서 월가 투자기관 대표 및 이코노미스트와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번 IR은 부총리가 주관한 행사로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100여명의 월가 투자기관 대표 등이 참석해 큰 성황을 이뤘다. 질의·답변 시간을 2차례 연장할 정도로 호응도 뜨거웠다.

홍 부총리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우리경제가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불투명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30-50클럽’(인구 5000만명 이상,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상회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재정 및 대외 건전성에서도 다른 선진국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장적 재정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하며,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투자·수출·내수 활성화 대책을 소개했다. 특히 정부가 경제활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5대 액션 플랜으로 ▷제조업 르네상스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서비스산업 육성 ▷규제개혁 ▷고령화 대응과 사회안전망 등 지속가능성장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에 월가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 가능성과 반도체 경기 전망,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리스크에 대한 대응, 노동친화적 정책의 향방, 북한과 경제협력 가능성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홍 부총리는 디플레 우려에 대해 “정부도 디플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지금이 디플레 상태라거나 디플레가 우려되는 상태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하락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올해 물가는 0%대 중반, 내년엔 1%대 초반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된 노동친화적 정책과 관련해서는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 해결하기 위해 최저임금(의 빠른 인상)과 52시간 근무제 등 정책이 도입되고 있다”며 “이 방향이 바람직하지만 시장이나 기업 및 경제가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시장의 기대보다 빠르게 진행된 측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시장에 부담이 갔던 정책에 대해 세밀하고 촘촘하게 보완작업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의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가입 조건도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IR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 무역갈등과 관련해 “한국 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이 공히 피해를 보는 것이므로 양국이 협의에 의해 마무리돼야 한다”며 “물밑에서 협의 노력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WTO 재소와 관련한 제네바 협의도 있지만, 여러 접촉이 있으므로 기다려봐야 한다”며 “오는 22일 일왕 즉위식에 총리가 참석하는 것이 좋은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선 “어떤 형태이든 금년을 넘기지 않고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IR에 참석한 월가 투자기관 에버코어의 딕 리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으로 한국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려면 생산성 향상에 보다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