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1 (금)

자격증 따려는 20대가 학원 대신 찾는곳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학원을 가지 않고 유튜브에 업로드 된 콘텐츠로 정보를 습득하려는 20대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 출처 = 라이브 아카데미 유튜브 캡처]


지난 주말 이 모씨(26)는 친구들과 자격증 얘기를 하다 깜짝 놀랐다.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유명 강사의 유튜브 콘텐츠를 서로 추천했기 때문. 이씨는 "몇 년 전만 해도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학원을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라며 "다양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유튜브가 인기를 얻으며 정보 취득 경로 흐름이 변했다"고 말했다.

최근 20대가 즐겨 찾는 유튜브 카테고리는 '러닝(learning)'이다.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학원에 한 달 평균 약 30만원 가량의 수강료를 내야 했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유튜브를 활용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양질의 러닝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에 따르면 지난해 유튜브 속 외국어 러닝 콘텐츠를 사용한 사람들은 학원에 가서 배우는 것보다 월 평균 59시간을 절약한다고 응답했다. 유튜브에서 러닝 콘텐츠를 활용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원하는 시간에 시청 가능하다는 것(71.4%, 중복응답)과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는 점(53.5%),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가 다양하다(38.7%)를 꼽았다.

영어회화 채널 '라이브 아카데미'는 기본적인 영문법과 상황별 대화가이드를 제시해 61만 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11만여 명이 구독하는 엑셀 전문 채널 '오빠두엑셀'은 엑셀 초급부터 단축키를 활용할 수 있는 고급까지 다뤄 학원을 가지 않고도 자격증을 딸 수 있는 대표적인 '러닝 콘텐츠'로 성장했다.

학원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다는 유튜브의 장점이 20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유튜브 공부족'을 형성했다"라고 평가했다.

매일경제

해외취업에 도전하는 20대가 증가하면서 관련 유튜브 콘텐츠가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상남 유튜브 캡처]


20대 사이에서 러닝 콘텐츠 못지 않게 화제를 낳고 있는 콘텐츠 키워드는 '해외취업'이다. 국내취업이 어렵게 되면서 해외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등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20대가 늘어나 관련 키워드가 급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해외취업자수는 2532명으로 지난 2016년 대비 199명 증가했다. 국가 별로는 미국과 일본이 50%, 호주가 13.4%, 싱가포르가 10% 등의 순이었다.

미국에서 취업을 성공한 남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상남(sangnam)'은 구독자 2만7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채널은 눈길을 끄는 영상미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이슈를 다루지 않는다. 해외취업을 하며 겪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다루는데 주력할 뿐이다. 'my unicorn', '독일직장인' 등의 채널들도 비슷한 맥락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많은 트래픽을 얻고 있다.

해외취업은 서류와 면접 등 많은 사전조사가 필수지만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내용은 출처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현재 해외에서 일을 하고 있는 '선배'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확한 지식을 실시간으로 습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튜브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를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는 유튜브라는 교육의 장이 계속해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