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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웅동학원 교사채용 시험지, 조국 모친 자택서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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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게이트] 검찰, 뒷돈 일부 흘러든 단서 확보

동양대서 출제했다는 시험문제… 동양대 "출제 요청도 받은적 없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一家)가 운영하는 웅동중학교 교사 채용 비리에 조 전 장관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관여한 정황이 나와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박 이사장 자택에 보관 중이던 시험지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최근 응시자들이 채용 대가로 건넨 뒷돈 중 일부가 박 이사장에게 흘러간 단서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이사장이 교사 채용 비리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5일 웅동중학교 채용 비리 브로커인 박모씨와 조모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본지가 입수한 이들의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의 동생 조모씨는 2015년 11월 박씨와 조씨에게 "웅동중학교 사회 과목 정규직 교사 채용을 하는데 1억~1억5000만원을 내고 교사를 할 사람을 찾아봐 달라"고 했다.

박씨 등은 2016년 1월 경남 창원의 한 호텔에서 응시자의 어머니를 만나 "1억3000만원을 주면 웅동중학교 정교사 채용에 합격시켜 주겠다"고 했다. 박씨 등은 1억3000만원 중 착수비 명목으로 받은 3000만원을 챙긴 뒤 나머지 1억원을 조씨에게 전달했다. 조씨는 그 대가로 어머니인 박 이사장 집에 있던 1차 필기시험 문제지와 답안지를 빼내 응시자 측에 건넸다. 며칠 뒤에는 2차 시험 과제와 예상 질문도 줬다. 해당 응시자는 필기시험 만점 등 1·2차 시험을 모두 1등으로 통과해 실제 이 학교 교사가 됐다.

웅동학원은 교사 채용 1차 문제지를 시험 당일까지 이사장만 갖고 있기 때문에 검찰은 박 이사장이 시험지 유출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해당 문제는 동양대가 출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동양대는 16일 "그러한 요청을 받은 적도, 응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씨가 동양대 총장 표창장처럼 문제지를 임의로 만들었는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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