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춘재가 그동안 알려진 것 말고도 잔혹한 범행을 더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10건 외에 경기도 수원과 화성, 그리고 충북 청주에서 저질렀던 모두 네 차례 범행을 추가로 자백했습니다. 그 가운데는 지난 1989년 일어났던 화성 초등학생 실종 사건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춘재는 당시 8살 아이를 성폭행한 뒤 숨지게 했다고 경찰에 털어놨습니다.
먼저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까지 화성 연쇄살인사건 희생자 가운데 가장 나이 어린 피해자는 8차 사건의 13살 박 모 양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오늘(15일) 공개한 이춘재 추가 자백에서 뜻밖의 피해자가 확인됐습니다.
30년 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던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 8살 김 모 양입니다.
김 양은 지난 1989년 7월 경기 화성군 태안읍에서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 실종됐습니다.
이후 5개월 뒤에야 입고 있던 치마와 책가방이 발견됐지만, 시신은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이춘재는 자신이 김 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고 시신을 현장 근처에 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용의자 중 하나였던 이춘재의 주변 조사도 실시했지만, 혐의점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당시 이춘재는 수원에서 가정집에 들어가 강도 짓을 하려다 붙잡혀 수감 중이었습니다.
나머지 3건의 추가 범행은 1987년 12월, 수원 화서역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고생 살인사건과 1991년 1월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 같은 해 3월 청주서 주택에 침입해 주부를 살인한 사건입니다.
당초 언론에 알려졌던 1989년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춘재는 추가 자백 4건과 화성 사건 10건 모두 그림으로 그려가며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 시간 · 장소 · 대상 안 따지고 범행…"이춘재 수사 끝까지"
유수환 기자(y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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