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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되면서 세계적으로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 관련주 역시 5G 모멘텀과 업황 개선 전망에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0원(0.20%) 오른 5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일 주가가 1년 4개월 만에 5만원선을 돌파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 전망에 이어 3분기 양호한 잠정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한 결과다. 외국인이 이날까지 4거래일 동안 약 2238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올 연말은 반도체 부문 중 내년도 '낸드 가격의 상승 폭'과 '디램의 수요 개선 폭'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지며, 주가의 추가 상승이 나타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5만 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다른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 역시 기관이 7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이날 주가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당초 추정치를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디램과 낸드 빗그로스(Bit Growth·생산량 증가율)가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디램 빗그로스는 21%로 당초 회사 가이던스였던 한 자릿수 퍼센트 증가를 크게 웃돈 것으로 추정한다"며 "디램 고객들의 가격인하 요구에 대응하면서 가격 하락폭은 당초보다 확대된 17% 였지만 디램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아 재고는 더 빠르게 소진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램의 재고 감소가 시작되면서 업황 사이클의 바닥을 탈출하는 시그널로 해석된다는 설명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올해 순이익 시장 추정치 상향 조정 업종 중 하나로 반도체 업종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출하량 증가로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냈고, 디램 재고 감소 등으로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미중 무역갈등 완화 흐름이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종에서 5G와 화웨이 수혜주 Skyworks와 Qorvo가 5.9%, 3.3% 상승했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밸류체인에 해당되는 ASML ADR과 TSMC ADR 역시 5.7%, 4.2% 주가가 올랐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서 5G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나팔수는 TSMC"라며 "5G 전환을 앞두고 모바일 고객사(애플, 화웨이·하이실리콘, 퀄컴)를 3대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어 5G 전환에 따른 비메모리 수요의 성장이 즉각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반도체 업종 중 5G 수혜를 누릴 종목에 대해서는 모바일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모바일 고객사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두 회사의 디램 사업부문을 살펴보면 모바일 디램 비중이 가장 높다"며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디램 출하비중이 더욱 높은데, 반도체 부문에서 스마트폰(IM) 부문으로 디램이 출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관련 중소형주 중에서 모바일향 비중이 높은 DB하이텍과 리노공업을 5G 수혜주로 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DB하이텍은 중화권 모바일 시장에서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시장의 오해와 달리 Drive IC 매출비중이 과거만큼 높지 않다"며 "리노공업은 TSMC와 퀄컴 등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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