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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로또청약’ 준비, 유아기부터…10살 미만 어린이 181만명 청약통장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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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청약통장 가입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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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가입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아파트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청약가점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1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국내 주택청약통장 시장 동향 및 가입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청약통장 가입자는 최근 1년간 100만 명가량 늘어 2500만 명을 돌파했다(7월 기준 2506만 명). 2014년 초(1340만 명)와 비교하면 88%나 늘었다.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 발표 뒤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지난해 12월 3기 신도시가 발표된 뒤 다시 증가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청약통장 가입 20대>30대



눈에 띄는 건 20대의 청약통장 가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대 청약통장 가입자는 471만 명(3월 말 기준)으로 30대 가입자 수(465만 명)보다 많았다. 지난해까지는 30대 가입자가 가장 많았지만 올 들어 역전된 것이다. 전체 인구 중 청약통장 가입률 역시 20대가 67.2%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10살 미만 어린이의 가입도 늘었다. 10세 미만 청약통장 가입자는 181만 명으로 10대 가입자 수(179만 명)를 추월했다. 이 역시 올해 나타난 새로운 현상이다. 가입률도 10대(35.5%)보다 10세 미만(42.4%)이 더 높게 나타났다. 청약에 관심이 큰 젊은 부모들이 자녀 명의로 청약상품에 가입해 자녀의 청약을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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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가입자 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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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에 일찍 가입하면 청약가점을 높이는 데 일부 도움될 수 있다. 청약가점은 무주택기간 32점, 부양가족수 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7점으로 최대 총 84점으로 구성된다. 이 중 청약통장 가입기간에서 17점을 받으려면 가입기간이 15년 이상이어야 해서다. 다만 미성년자의 가입기간은 2년만 인정해주기 때문에 영유아 때 가입하는 자체는 큰 의미가 없긴 하다.



청약당첨자 평균 가점 60점대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타면서 청약시장은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 지역의 청약경쟁률은 2010년 평균 2.37대 1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평균 28.6대 1을 기록했다.

지난 8월 분양한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은 2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이후 분양된 주요 서울 아파트 청약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60점대이다. 그만큼 청약가점이 중요해지는 추세다.

올 상반기 청약 당첨자의 청약통장 가입기간은 평균 65개월로 집계됐다. 전년도 당첨자가 평균 59개월이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6개월이나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73개월), 경기(68개월), 부산·울산(66개월) 순으로 평균 가입기간이 길었다.



적절한 금액 꾸준한 납입을



가입기간을 늘리려면 조기가입 못지않게 중도해지 없는 꾸준한 유지가 중요하다. 분석 결과 청약통장 해지의 가장 큰 이유는 가계자금 마련이다. 첫 거래 금액이 클수록 중간에 상품을 해지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청약통장에 많은 금액을 넣다보면 오히려 목돈이 필요해서 이를 깨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고은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청약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20대는 주택청약통장부터 가입해 가입기간을 늘리고, 적절한 월 납입 계획을 세워 꾸준히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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