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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허웅 "3년간 금전 요구∙협박"…직접 밝힌 전 여친 고소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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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프로농구 선수 허웅. 사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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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 등 혐의로 전 여자친구를 경찰에 고소한 프로농구 선수 허웅(31)씨가 "오랜 시간 고통을 받았고 더는 견딜 수 없어 법적 책임을 묻고자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허씨는 2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 여자친구와 결별한 이후 3년간 지속적인 금전 요구 및 협박에 시달렸다"며 "사법 절차를 통해 가해자들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김동형 변호사는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허씨의 전 여자친구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A씨가 2021년 5월 말부터 허씨의 사생활을 언론과 SNS, 소속 구단 등을 통해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허씨에게 3억원을 요구했다"며 밝혔다.

허씨는 2018년 말 지인 소개로 만난 A씨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3년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2021년 말 최종 이별했다.

허씨 측에 따르면 A씨는 교제 기간 허씨와의 사이에서 두 차례 임신했다. 첫 번째 임신 때 허씨가 평생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으나 A씨는 혼전임신에 따른 부정적 시선 등을 이유로 거절하고 인공임신중절술을 받았다고 한다.

두 번째 임신 때인 2021년 5월에도 허씨가 같은 입장을 보이며 출산하자고 설득했으나 A씨는 "출산 전에 결혼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허씨가 "결혼은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하자 A씨가 돌변해 "네 앞에서 죽어버리고 싶어", "(돈) 안 보내면 기사 띄울게" 등 협박했다는 게 허씨 측 주장이다.

이후 두 사람은 지인들의 도움으로 화해한 뒤 상호 합의로 두 번째 중절수술을 받았다. 김 변호사는 "A씨의 공갈 협박에도 허씨는 애정어린 마음으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며 "두 번째 중절수술을 할 때도 허씨가 병원에 동행해 A씨를 보살폈다"고 말했다.

허씨 측은 이날 A씨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A씨가 허씨 의사에 반해 주거지에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공모가 의심되는 A씨의 지인 B씨도 함께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김 변호사는 "유명 운동선수라는 이유로 피고소인들에게 오랜 기간 지속해 공갈 협박을 당하고 있다"며 "제2의 이선균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기관에 신속하고 밀행적인 수사를 진행해주길 부탁했다"고 말했다.

허씨는 "그동안 저를 응원해주신 팬분들께서 얼마나 놀라셨을지 알기 때문에 더 미안한 마음"이라며 "믿고 기다려주시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허씨는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허재 전 남자농구 국가대표 감독의 첫째 아들이다. 국내 프로농구 역대 최다 인기상(5회)을 받은 최고 스타로, 2023-2024시즌 소속팀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앞장서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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