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베트남·인니에 퓨쳐스랩 구축
"250개 스타트업에 250억 통큰 투자"
우리 '디노랩 베트남' 이달말 출범
"위비뱅크 활용 '글로벌 채널'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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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정아 기자 = 금융지주사들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이하 핀테크랩)’에도 동남아 바람이 불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퓨쳐스랩’이 금융권 최초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우리금융지주의 ‘디노랩’도 이달 말 베트남에서 정식 오픈한다. 동남아 지역은 빠른 경제 성장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을 지원해 ‘디지털 현지화’에도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자체 핀테크랩을 운영하고 있지만, 베트남 진출을 고려한 곳은 신한과 우리금융뿐이다. 은행권에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2개사만이 ‘현지법인’ 형태로 베트남에 자리 잡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은행이 법인으로 승인받으면 현지 은행과 거의 동일한 업무를 할 수 있어 핀테크랩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베트남은 ‘신남방 경제허브’로 불릴 정도로 경제 성장이 두드러진 곳인 만큼 향후 동남아 핀테크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디노랩 베트남’이 이달 말 베트남에서 공식 출범식을 가진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기존 디노랩 입점 경험이 있는 에이젠글로벌·엘핀·에스씨엠솔루션을 포함한 5개 기업을 선정했다. 우리금융 측은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한 핀테크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법률·세무·회계 등 각종 컨설팅과 사업제휴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베트남에 진출할 국내기업과 현지 스타트업을 발굴해 양국 간 교류의 장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주 핀테크랩이 동남아 공략에 나선 것은 신한금융에 이어 두 번째다. 그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 4월엔 손 회장은 올해 1300억원 규모 혁신기업 투자계획을 밝히며 “위비뱅크 등을 활용한 글로벌 온라인 채널을 구축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현지법인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한 만큼, 스타트업과의 시너지도 노릴 수 있다. 현지 맞춤형 스타트업이 육성되면 베트남 모바일뱅킹 개발이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한금융이 핀테크랩 해외 진출의 선두주자 역할을 해왔다. 베트남에 이어 지난 9월 인도네시아에 퓨쳐스랩 오픈식을 가졌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향후 5년간 250개 스타트업에 250억원 직접투자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게다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외 다른 국가 진출도 적극 검토중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5개까지 해외 퓨처스랩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B·KEB하나·NH농협금융지주 등 다른 지주사들도 자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했지만 아직까지 해외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KB금융은 지난 7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와 제휴를 맺고 KB이노베이션허브 소속 스타트업들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유망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달 말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차 피칭 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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