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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기대했던 4분기 마저… ‘암울’ 전망에 기업 3곳 중 2곳 “연초 목표달성 못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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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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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원영 기자 = 올해 4분기마저 기업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가 살아날 것’이란 당초 대내외 전망은 사실상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하는 미·중 무역전쟁과 돌발 변수인 일본 수출규제까지 더해지면서, 기업 3곳 중 2곳은 연초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 지난 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7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 회복의 신호이고 그 밑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 측은 “세계경제 성장 둔화세로 수출(10개월째 마이너스)과 영업이익(상장사 상반기 -37%)이 줄어드는 등 민간부문 성장 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원자재값 변동성,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안요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체감경기를 끌어내렸다”고 진단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전망은 동반 하락했다.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85로 직전 분기보다 3포인트 떨어졌고 내수 역시 69로 1포인트 하락했다. 연초만 해도 정부는 4분기로 갈수록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낙관했지만 오히려 전분기보다 못할 것으로 기업들이 내다본 것이다.

때문에 올해 국내기업들의 실적 목표 달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연초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 3곳 중 2곳(62.5%)이 “못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근접하거나 달성 가능’이라는 응답은 35.1%, ‘초과 달성’은 2.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한국무역협회가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와도 같은 결과다.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4.9로 전분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수출기업들도 일제히 ‘수입규제·통상마찰’과 ‘수출국 경기’ ‘수출단가’ 등을 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유서경 무협 연구원은 “4분기에도 수출경기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다만 단가만 회복된다면 경기 반등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정책역량 초점을 우리 힘만으로 바꾸기 어려운 대외 여건에 두기보다는, 지금 당장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내부의 일에 맞춰야 한다”며 “고용노동부문의 예측가능성 제고와 융복합·신산업의 물꼬를 틀 수 있는 파격적 규제개혁 등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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