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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리커창 삼성 시안 반도체 공장 시찰...'반도체 굴기' 협업 손내미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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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4일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을 시찰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는 미국에 맞서 한국과의 반도체 협력 강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보망에 따르면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 총리는 이날 시안의 삼성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대외 개방 문은 갈수록 더 크게 열릴 것"이라며 "삼성을 포함한 각국의 첨단 기술기업들이 중국에서 투자를 확대하기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 시장은 광활하고 산업이 중저부가가치에서 중고부가가치로 약진하면서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가 매장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보호하고 중국에 등록한 모든 소유제의 국내외 기업을 동일시 하겠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수년간에 걸친 삼성과 중국의 협력은 첨단기술 협력이 고부가가치의 성과를 반드시 가져올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리커창 중국 총리가 14일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아 전시된 메모리 제품을 들여다보고 있다. /중국정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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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보망은 이 공장을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세운 자회사로 소개하고 그동안 108.7억달러가 투자됐으며, 2기 프로젝트가 진행중으로 총 투자규모가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3사에 대한 중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이뤄진 중국 고위지도자의 현장 방문이 향후 중국 사업 전망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 총리의 삼성 중국 반도체 공장 시찰에는 먀오위(苗圩) 공업정보화부 부장(장관) 등이 수행했다. 삼성에서는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이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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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가 14일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중국정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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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해 4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반도체 공장 시찰로는 처음으로 당시 우한에서 낸드 플래시 메모리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던 칭화유니 계열사 창장메모리(長江存儲⋅YMTC)를 방문해 "반도체 기술에서 중대 돌파구를 서둘러 마련해 세계 메모리반도체 기술의 높은 봉우리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반도체 굴기에 대한 의지를 과시해왔다.

YMTC는 독자적인 낸드플래시 양산 기술인 엑스태킹(xtacking) 기술을 적용한 64단 낸드플래시 양산에 최근 들어간 데 이어 90단을 뛰어넘어 내년 128단 생산으로 직행하기로 하는 등 선진 기업과의 기술격차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광진 정보과학부장(xiexi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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