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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라임운용 무역금융펀드 2400억, 최장 4년간 묶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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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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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으로 추산되는 라임자산운용 대체투자펀드 중 최대 1조3000억원가량의 환매가 중단되면서 고객의 투자자금이 1년 이상 묶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라임자산운용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한 예상 자금 회수 스케줄에 따르면 메자닌 펀드는 올 4분기 31.2%, 내년 1분기 23% 회수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 2021년 이후 회수 가능한 금액은 26.5%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메자닌 펀드는 2020년 말까지 73.5%를 회수할 수 있으며 주로 코스닥벤처 펀드에 투자된 돈 중 투자 원본 기준으로 1363억원을 6개월 내 회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무역금융 펀드는 회수 기간이 매우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 펀드는 대부분 북·남미 지역 펀드에 재간접 투자돼 있는데 이 펀드에서 유동성이 막혔기 때문이다. 북미 소재 펀드는 자산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라 해당 기간 펀드 기준가를 산출하지 않고 이에 따라 환매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라임자산운용 측에 통보해왔다. 남미 소재 펀드 역시 올 2월 개방형 펀드에서 폐쇄형 펀드로 전환하면서 환매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무역금융 펀드는 최소 2년부터 최장 4년까지 자금이 묶이게 됐다.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 펀드 설정액은 총 2436억원이며 이 중 개방형은 644억원, 폐쇄형은 1792억원이다.

다만 라임자산운용은 모펀드인 해외 무역금융 펀드가 손실이 나더라도 투자원금 회수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은 "연 5% 이자를 수취하고 손실 30%에도 원금을 보존하는 구조화 방법으로 투자액면은 회수할 수 있다"며 "다만 40% 손실일 경우 투자액면 90%를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 설정액 중 60%는 2년8개월 이후에, 나머지 40%는 4년 이후 환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나 다른 펀드로의 추가 환매 가능성에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라임자산운용의 대체투자펀드는 파생결합상품(DLS) 펀드와는 달리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크지 않은 펀드"라며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대체투자펀드와 별개로 주식, 채권, 부동산 펀드는 환매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 중단으로 인해 자금이 묶인 고객에 대한 사죄의 뜻으로 성과보수를 없앴고 운용보수도 절반으로 낮췄다.

메자닌 펀드에 대한 조기상환(풋옵션) 행사도 일부 가능해 환매 요구에 대응하는 스케줄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큰 규모로 투자한 기업이 상당히 많아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업이 14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이 기업들은 만기 상환까지 1년 이상 남아 있기 때문에 만기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상환하든지 풋옵션을 행사하든지 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1조원 이상의 환매 중단이 일어난 부분에 대해서 회사 차원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현재 사모펀드는 규정상 총수익스왑(TRS) 거래를 통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증권사로부터 400%의 레버리지를 쓸 수 있는데 이번에 유동성 위기에 처하게 됐을 때는 그게 잘 작동하지 않았다"며 "그전 수탁고가 늘어날 때는 200%의 레버리지까지 문제가 없었는데 회사에 대한 의혹 등이 불거지며 자금 조달이 막혔다"고 말했다.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자산운용사들에 대해 20% 이상의 고금리로 돈을 빌리고 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현재 자금 조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10%대 이자율로 부동산펀드 등을 담보로 확정금리로 돈을 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 홍혜진 기자 /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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