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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수다맨' 강성범, 아내 반대 무릎쓰고 '검찰개혁' 집회 나왔지만…'조국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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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수다맨’ 개그맨 강성범(사진)이 ‘제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깜짝 등장해 소신을 밝힌 가운데 조국 법무부 장관은 사퇴했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는 ‘제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강성범은 참가자들의 환호 속에 무대에 올라 조 전 장관 지지 의사를 밝혔다.

마이크를 잡은 강성범은 “그동안 집사람이 반대해서 못 나왔다. 그런데 오늘 마침 처가에 갔다”며 재치 있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 조 장관 이야기 나올 때 ‘조국이 아니면 안 되느냐’는 얘기가 많았다. 그런데 조국이 아니면 안 되게 됐다”며 “검찰개혁 의지가 있고 능력이 있는 조국 일가가 저렇게 저잣거리에 내걸리는 걸 보고도 ‘내가 검찰개혁을 하겠다’고 나설 사람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편 사람들이 용인하는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됐을 때 그 사람이 검찰개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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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린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시민들이 ‘조국 수호·검찰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강성범은 “오늘이 최후통첩의 날”이라며 “오늘까지 우리 힘을 보여주고 저쪽(검찰)에 미치지 않으면 우린 다시 모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의 최후통첩이 먹히지 않으면 2호선 라인이 아닌 인천부터 시작하는 1호선 라인을 타고 시민들의 물결로 뒤덮이게 될 것”이라며 ‘최후통첩’ ‘검찰개혁’을 외치기도 했다.

한편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측은 이번 주를 끝으로 집회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국본 관계자는 “검찰이 개혁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 바로 다음 주라도 촛불은 다시 켜질 것”이라며 “장점 중단일 뿐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특수부 축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검찰개혁안 발표를 하기에 앞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그러나 조 장관은 14일 오후 2시 사퇴를 발표했다. 장관직에 취임한 지 35일 만이다.

조 장관은 최근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이유 불문하고 국민께 너무 죄송스럽다”며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 더는 내 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나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끝으로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시사타파TV’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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