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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여의도 Talk] 롤러코스터 바이오株…‘개미’만 ‘묻지마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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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약·바이오 종목 주가가 개인투자자 매수세로 돌연 급등해 눈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이후 10월 10일까지 에이치엘비 주가는 158%가량 뛰어올랐고 신라젠(50%), 셀트리온헬스케어(23%), 셀트리온제약(22%) 등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 바이오주는 잇단 임상 3상 실패로 투자심리가 잔뜩 얼어붙었는데, 난데없는 주가 급등에 펀드매니저들도 종잡을 수 없다며 사실상 분석을 포기한 모습.

이들 종목 상승세는 대체로 개인이 이끌고 있어. 실제 이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헬릭스미스로 순매수액이 약 1200억원에 달해. 반면 외국인은 헬릭스미스 주식을 900억원 이상, 기관투자자도 260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신라젠 주식도 개인만 매수에 나섰을 뿐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 행렬을 보여. 증시 전문가들은 해당 기업 펀더멘털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며 ‘묻지마 추격매수’ 자제를 당부. 한 예로 얼마 전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엔젠시스(VM202-DPN)’의 글로벌 임상 3상 과정에서 약물 혼용 가능성이 발견되면서 주가가 급락. 그러다 최근 헬릭스미스가 “임상 3-1B상 결과 주평가와 부평가 지표인 12개월 안정성과 유효성 지표 모두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공시하자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 이 결과가 3상 통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에도 모호한 낙관적 해석이 뒤따르며 주가가 급등했던 것.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는 공시에 뒤따라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는데 임상 중간 과정을 수시공시 형태로 가져가는 것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

[배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29호 (2019.10.16~2019.10.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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