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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이 잇달아 주요 펀드에 대한 환매 중단을 결정하는 등 운용사 전환 이후 최대 위기에 빠져.
라임은 최근 운용 중인 모(母)펀드 2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된 펀드들의 환매 중단을 결정. 라임은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플루토FI D-1호’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 메자닌(CB·BW)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2호’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의 환매가 중단된다”고 밝혀.
라임의 펀드 구조는 다소 복잡해. 유통시장에서 손쉽게 팔 수 있는 주식과 달리 라임은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합류 이후 코스닥 기업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자산 투자를 급격히 늘려와. 이런 사모채권에 직접투자한 펀드는 기초자산을 즉각적으로 매매할 수 없어 사실상 환매가 불가능. 라임은 메자닌 펀드의 이 같은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CB 등 사모채권이 편입된 모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여러 재간접 펀드를 붙여 유동성을 보강, 환매형 메자닌 펀드를 만들어 판매. 이번에 환매 중단을 결정한 펀드도 환매가 허용된 개방형 자(子)펀드로 규모는 약 6200억원에 달해. CB와 BW는 대부분 코스닥 기업이 발행한 것들로 코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와 ‘라임 리스트’라는 낙인 효과로 자산 유동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
당초 증권가에서는 라임이 메자닌 펀드 대부분을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으로 운용해온 것이 우려 요인으로 지목돼. 통상 CB는 환매에 대응하기 쉽지 않아 대부분 폐쇄형으로 운용됐던 터. 개방형 메자닌 펀드는 지금처럼 대량 환매가 쏟아질 경우 사실상 펀드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부 판매사는 라임 펀드 수익률이 경쟁 상품 대비 월등히 뛰어났음에도 이를 판매하지 않아.
업계에서는 라임이 헐값에 자산을 처분해 원금 손실을 보기보다 차라리 만기까지 가서 원금을 지키는 방법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환매 연기가 통지되면 불안감에 환매가 더욱 대량으로 나오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라임이 위기에 처하면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일조했던 KB와 신한, NH 등 PBS사업부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으로 안다”고 귀띔.
[배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29호 (2019.10.16~2019.10.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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