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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공유인 750명’ 기획부동산 의심되는데…LX 앱은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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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정보 앱 랜디랑 수개월간 오류 투성이

공시지가도 2년전 자료 올리다 뒤늦게 교체

박홍근 의원 “업데이트 속도 느린 문제 고쳐야”

[헤럴드경제=문호진 기자]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수억원을 들여 만든 토지 정보 애플리케이션(앱) ‘랜디랑’이 출시 때부터 수개월 간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데이터 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실에 따르면 랜디랑은 지난 5월 1일 출시 때부터 최근까지 토지 소유자, 공시지가 등 주요 필지 정보를 잘못 제공해 왔다.

올해 1~8월 전국의 개발제한구역 중 공유인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산 2-5의 경우 공유인 수가 751명이나 되는데 앱 상에서는 소유자가 0명으로 나타났다.

이 토지는 개발제한구역임에도 공유인 수가 올해 초 2명에서 751명으로 749명이나 증가해 기획 부동산업자의 전형적 수법인 지분 쪼개기를 통한 부동산 투기가 의심되는 땅이다.

소유자가 무려 483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숫자가 많은 땅인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산 73의 경우에도 랜디랑에는 공유인 수가 0명으로 기록돼 있었다.

제주도 기획부동산 사기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토지의 소유주도 실제로는 445명이지만 앱에는 3명으로 표기돼 있기도 했다.
헤럴드경제

LX 토지정보 앱 랜디랑


LX는 박 의원실의 지적에 뒤늦게 이달 들어 자료 수정에 나섰지만 남양주 금곡동 토지의 경우 여전히 공유인수가 649명으로 나타나는 등 최신 정보 업데이트 속도가 늦은 문제점은 시정되지 않고 있다.

랜디랑은 개별공시지가 정보도 제공해왔는데 지난달 말까지 2017년도 공시지가를 사용해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랜디랑은 토지(부동산) 정보를 모바일로 제공하기 위해 LX가 2013년 출시한 앱 ‘토지알림e’에 재난·재해 피해 예방 기능을 더해 올해 5월 랜디랑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선보인 앱이다.

재난정보와 대피소 찾기, 맛집, 은행, 정류장 등 22종의 시설물 정보 제공을 위한 비용 1억8000여만원을 비롯한 앱의 총 구축비용은 4억9000여만원이다.

하지만 기존의 토지 정보 외에 새로 편입된 재난정보와 대중교통 정보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한반도를 강타한 13호 태풍 링링의 경우 재난당국에서 전국적으로 32건의 재난문자를 전송했지만 랜디랑에서는 어떠한 알림도 제공되지 않았다.

버스정류장 검색도 4개월여 동안 전혀 되지 않다가 지난달 말에야 정상화 됐다.

박홍근 의원은 “부동산 사기 예방을 위한 현장·위성 사진과 필지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고 홍보했지만 내용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며 “민간과 중복되는 기능은 중단하고 LX만이 가지는 특화 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m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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