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과 부교 테스트 중인 AAAB, 현대로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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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은 올해 말로 예상되는 방위사업청의 자주도하장비 기술협력 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터키 업체와 기술협상을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자주도하장비는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전투 지원차량이다. 전차와 장갑차 등 기동부대가 하천을 건널 수 있게 해준다. 지상에서는 차량처럼 운행하며 수상에서는 개별 차량이 기동부대를 싣고 배처럼 하천을 건널 수 있는 문교 방식, 여러 대의 차량을 연결해 교량처럼 활용할 수 있는 부교 방식으로 운용한다.
국내 첫 자주도하장비 도입 사업을 위해 현대로템은 영국 BAE시스템즈와 터키 FNSS가 공동 개발한 자주도하장비 ‘AAAB(Armored Amphibious Assault Bridge)’를 개량, 국산화해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2016년부터 터키 FNSS와 기술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7월 터키에서 터키군과 공동으로 한국군이 요구하는 수상에서의 성능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개발한 자주도하장비는 바퀴가 8개인 8x8 방식 차륜형 차량이다. 4x4 형태의 해외 제품인 ‘M3’보다 바퀴 수가 두 배 많아 조향 성능과 접지력이 우수해 산악지형이 많은 한국에 최적화 돼 있다. 또 도하작전 주변에 있는 강기슭과 습지에서의 이동능력 면에서도 우수하다. 4x4형태의 M3는 바퀴축간 거리가 길어 적군이 파놓은 방어설비인 참호를 통과하지 못하는 반면 이 장비는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다고 현대로템은 설명했다.
터기군이 운용하는 AAAB. 현대로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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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퀴 축이 2개인 M3 자주도하장비 대비 바퀴 축이 4개로 구성돼 축당 걸리는 하중을 분산시켜 도로교통법 과적 기준인 바퀴 축당 중량 10t 미만을 충족해 일반도로에서의 이동이 가능하다. M3의 경우 바퀴 축당 하중이 10t이 넘어 일반도로를 주행할 시 도로관리청에 별도 운행 허가를 받아야만 운행할 수 있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현대로템 자주도하장비는 각각의 바퀴가 서로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독립현가장치와 모든 바퀴의 조향이 가능한 전축조향시스템을 적용해 M3 자주도하장비 보다 장애물을 통과하는 성능이 우수하고, 회전반경이 좁아 도하지점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펑크가 나도 주행이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와 지형에 따라 바퀴 공기압을 자동 조절할 수 있는 공기압자동조절장치(CTIS)도 추가로 장착돼 안전성도 확보했다. 이 밖에 방탄유리, 자동 소화장치, 야간투시장비 등 군 운용 특수사양과 기술을 적용하고 차량 내 유입되는 물을 보다 신속하게 배출할 수 있는 자동 배수펌프를 설치해 실전에서 차량 생존성과 승무원의 안전도 고려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자주도하장비와 비슷한 기술인 차륜형 장갑차와 교량전차를 생산하면서 구축한 양산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해 생산 일정을 최적화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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