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일본산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애니메이션 유통전문업체 애니플럭스가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해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스팩2호는 애니플러스를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합병 비율은 1대 4.9520609,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17일이다.
애니플러스는 케이블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 방송 후 1~2일 이내에 국내 방영이 가능한 한일 동시방영 체제를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또 VOD(주문형비디오) 유통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매장 운영, 애니메이션 극장 배급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2018년 매출액 111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애니플러스의 애니플러스샵에서 판매 중이 애니메이션 상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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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덕회계법인은 애니플럭스가 올해 매출액 140억원을 기록한 뒤 2020년 184억원, 2021년 235억원, 2022년 281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도 올해 30억원에서 2022년에는 7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증가의 주 원인은 VOD 유통매출과 상품매출 증가다. 2018년 58억원인 VOD 유통 매출이 올해 65억원으로 늘어나고 2021년 87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전체 매출의 37% 수준을 VOD 유통 부문에서 올리는 셈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등을 판매하는 상품매출은 2018년 20억원에서 2019년 27억원, 2020년 61억원, 2021년 96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니플러스는 2017년 합정역에 애니플러스샵1호점을 오픈했다. 1호점 매출은 2017년 11억원에서 2018년 20억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애니플러스는 내년에 서울 2호점과 부산 1호점을 오픈하고 2021년 대구 1호점을 열 계획이다.
삼덕회계법인은 신규 매장의 매출에 대해 서울 1호점의 해당 연도 추정매출액의 55%를 적용하고, 이후 서울 1호점의 연차별 성장률을 적용해 추정했다.
문제는 애니플러스가 유통하는 애니메이션과 상품이 대부분 일본 제품이라는 점이다. 상품은 어린이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이 아니라 성인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본산 불매운동이 불거진 뒤 일본 여행을 취소하거나 한국 애니메이션 관람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불매 운동이 애니플러스의 향후 실적에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 불매운동 영향을 변수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대원미디어도 한일 무역전쟁의 여파로 최근 주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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