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특유의 과장 화법으로 “미국의 위대한 승리”라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중국이 별로 잃은 것도 없이 무역전쟁 휴전을 얻어냈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WSJ는 12일자 기사에서 “중국이 미 농산물 구매 확답을 준 대가로 까다로운 사안들 논의를 연기할 수 있었다”며 “이번 협상 승자는 중국”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협상우위는 늘 중국에 있었다”며 “중국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더 나은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관료들은 자국 기업 실수요에 따라 미 농산물을 구입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농산물 매입 규모 및 시기를 두고 미중이 불협화음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지적했다. 게다가 중국 관영 언론들과 상무부는 미국 측에 농산물 구매 약속을 했다는 사실을 두고 아무런 언급도 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FT도 12일자 기사를 통해 “중국이 이번 휴전을 위해 양보한 것은 거의 없다”며 “중국이 양보한 몇몇 대수롭지 않은 방안은 이전 협상 때 이미 제시한 적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은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기부양이 시급한 만큼 시간은 자기네 편이라 믿고 있다. 한 중국 관료는 “미 경제가 압박을 받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있다”며 “트럼프가 전에는 미중 긴장을 고조시키려 했지만, 지금은 완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류허 중국 부총리와 면담을 마친 후 연 기자회견에서 “미중이 상당한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번 합의에 기술 강제이전과 지식재산권, 금융서비스와 농산물 구매가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1단계 합의문 작성에는 3~5주가 걸릴 것 같다.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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