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NGO 플랜인터내셔널이 10월 11일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맞아 글로벌 캠페인 '여아 권리 지지 캠페인(Girls Get Equal)'의 일환으로 ‘#Girls Takeover’ 이벤트를 펼쳤다.
플랜은 개도국 소녀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 오래전부터 다양한 지원사업과 캠페인을 실시해왔다. 실제로 플랜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UN이 지난 2012년, 10월 11일을 ‘세계 여자아이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Girls Takeover’는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기념해 70여개 국가에서 수천 명의 소녀들이 각계 각층의 리더가 되어보는 경험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이벤트다. 이벤트에 참여한 소녀들은 한 국가의 대통령부터 국제적인 대기업의 대표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아보며 여자아이도 교육을 통해 리더의 자리에 설 수 있음을 증명했다.
스페인에서는 청소년 대표들이 국회 입구에 100개의 서류 가방을 설치하는 퍼포먼스로 남녀 평등을 달성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현안들을 제안했다. 베트남에서 열린 어린이 포럼에는 개도국 소녀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의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자신들의 현실과 바람을 직접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플랜 호주의 청소년 대표는 미디어 관련 학교에서 플랜의 새로운 보고서 ‘Rewrite Her story’의 결과를 발표하고 다양한 수업을 진행했다. 케냐에서는 방송 채널과 제휴해 TV 시청자 토론회를 개최해 미디어에 비치는 여성과 소녀의 모습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소녀들이 인기 신문의 편집장 등 다채로운 리더의 자리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이번 ‘Girls Takeover’를 통해 소녀들은 정당한 권리를 인정 받지 못하고 학교 조차 다니지 못하는 수백만 명의 개도국 소녀들의 상황이 개선되어야 하며, 더 이상 여성이고 어리기 때문에 받는 차별과 불평등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세상에서 제대로 존중 받고 평등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랜은 매년 다양한 지원사업과 더불어 각종 캠페인, 여아 권리 관련 리포트도 발간하고 있다. ’Rewrite Her story’라는 제목의 올해 리포트 주제는 ‘미디어에서 여아 및 여성의 위치와 상품화된 성’이다. 리포트에서는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영화와 각종 미디어 속 고정관념이 소녀와 젊은 여성들의 삶과 리더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다뤘다.
20개국에서 최고 수익을 거둔 56개 영화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작품에서 리더십은 남성을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며, 여성 대통령이나 여성 CEO 등의 여성 지도자들은 화려한 옷차림과 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인물로 묘사되는 경우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랜은 리포트에서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여성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이고 일반적인 모습으로 그림으로써 젊은 여성들의 꿈과 용기를 북돋아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여성과 소녀들을 성적 대상화를 멈추고, 대상으로 표현하는 콘텐츠들이 부정적인 고정관념과 행태를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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