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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반려동물도 고령화'…日 애완견 등 영양제 시장 팽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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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사람과 함께 반려동물도 급속히 고령화하는 일본에서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용 건강보조식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고령자가 건강 장수를 위해 비타민과 로얄젤리, 오메가 3 등 각종 영양제를 복용하듯 가족 같은 반려동물의 건강 장수를 원하는 사육주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회사인 '후지(富士)경제'에 따르면 일본 국내 개와 고양이용 건강보조식품 매출은 2016년부터 늘기 시작, 작년에 63억 엔(약 700억 원)에 달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8일 전했다. 2021년에는 이보다 16% 증가한 73억 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야시다니 히데키(林谷秀樹) 도쿄(東京)농공대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일반 가정에서 기르는 개의 평균 수명은 13.2세, 고양이는 11.9세로 사상 최고령으로 파악됐다.

1990년과 비교하면 개는 1.5배, 고양이는 2.3배나 길어졌다. 백신접종률이 높아지고 실내 사육이 증가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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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의 한 반려견 판매소의 강아지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려동물에도 돈이 드는 시대다. 애니콤홀딩스 산하 애완동물보험 전문 회사인인 애니콤손해보험이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사육주가 반려동물 사육에 들인 비용은 개가 48만엔(약 533만 원), 고양이는 23만 엔(약 255만 원)이었다. 병에 걸리거나 부상치료비의 비중이 컸지만 영양보조식품 구입비도 개가 2만4천 엔(약 26만6천 원), 고양이는 1만4천 엔(약 15만5천 원)이었다.

애니콤손해보험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면역력을 높이거나 장(腸)의 기능을 강화해 주는 영양보조식품이 인기다. 관절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도 있다. 하야시다니 교수는 "옛날에는 집을 지키게 할 목적 등으로 애완동물을 길렀지만 지금은 가족의 일원"이라며 돈을 들이더라도 '장수하기를 바라는' 사육주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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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로 개를 들어 올려 보행을 도와주는 노령견 돌봄상품
[NHK 캡처]



산토리웰니스는 2007년부터 애완동물용 영양제를 취급하고 있다. '펫 헬스시리즈'에는 불포화지방산 DHA(도코사헥사엔산)를 배합한 고령견용과 참깨 세사민을 배합한 제품 등 3종류가 있다. 희망소매가격은 2천~3천 엔대(세금 별도)다. 일반 영양제의 성분과 용량을 애완동물용으로 조정했다고 한다.

이 회사 홍보담당자는 "애완동물의 건강에 대한 사육주의 의식이 높아지고 있어 영양보조식품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리나가(森永)유업그룹의 선월드가 판매하는 '초유 분말(初乳 粉末)'은 소의 초유를 분말로 만든 영양보조제품으로 속이 좋지 않은 개나 고양이의 면역기능 강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항체가 함유돼 있다. 사료에 섞어 주거나 뜨거운 물에 녹여서 먹인다. 희망소매가격은 1천500 엔(세금 별도)이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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