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얘기하다 다퉈 가족·친구 계모임 깨지기도
친목 모임에서 조국 법무장관 사태를 화제로 올렸다가 불화를 빚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직장인 김모(28)씨는 부모님, 동생과 함께 참여하던 가족 단톡방이 최근 해체됐다. 김씨가 조 장관에 대한 비판 의견을 올린 게 갈등의 씨앗이 됐다. '86세대'인 김씨 아버지가 "법원에서 시비가 가려지기 전에 성급하게 결론 내릴 일이 아니다"라고 했고, 딸은 "아버지가 조국처럼 반칙을 했으면 나도 대학에 들어갈 때 재수를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결국 화난 아버지가 '방탈'(대화방에서 나감)했다.
계모임이 깨지기도 한다. 부산 출신인 A(60)씨는 부산과 수도권에 흩어져 사는 언니·동생 4명과 공동으로 매달 1인당 3만원씩을 불입해 1년에 서너 번 맛있는 음식점에서 만나는 계모임이 있었다. 하지만 이달 초 서울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조 장관 문제로 말싸움이 벌어졌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지 않았다. 셋은 조 장관을 비판했고, 둘은 지지했다. A씨는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도 조 장관 편을 들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고, 그 동생은 "내가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는 걸 뻔히 알면서 굳이 내 앞에서 조 장관 얘길 꺼내는 것은, 나를 공격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김윤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