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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靑 앞서 수백명 또 철야 노숙농성…"조국 사퇴 때까지 무기한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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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집회’ 보수단체 회원 300여 명, 청와대 앞 ‘철야 노숙 농성'
개천절부터 6박 7일째..."문재인 하야" "조국 구속"
주최 측 주먹밥·모포·침낭 제공..."文대통령 물러나고 조국 사퇴해야"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 도심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 참석자들은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다 밤 10시쯤 대부분 해산했다. 하지만 집회 참가자 수백 명은 청와대 사랑채 앞 도로에 모여 철야(徹夜) 농성을 이어갔다. 이날로 7일차다.

이날 광화문·청와대 앞 집회를 주최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는 지난 3일 밤부터 이날까지 6박 7일의 일정으로 청와대 앞 노숙 농성을 이어왔다.

조선일보

9일 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 효자로에서 시위대가 철야 집회를 벌이고 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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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본부 측에 따르면 소속 회원을 포함한 시민 300여 명은 이날 집회가 끝난 뒤,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 모여 노숙 철야 농성을 이어갔다. 집회 참가자들은 효자로 바닥에 은박 돗자리를 깔고, 담요를 덮은 채 밤을 보낼 예정이다. 주최 측은 철야 농성에 참여자를 대상으로 주먹밥과 모포, 침낭을 나눠주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앉은 채로 "문재인 하야" "조국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새벽 경북 김천에서 상경했다는 윤무길(76)씨는 "불법을 넘어서 이 나라를 분열시키는 현 정부에 분노해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밤새 춥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엔 "집에서 침낭도 가져와서 끄떡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6일째 철야 노숙 농성을 하고 있다는 유모(60)씨는 "날이 많이 춥지만 문 대통령이 물러나고 조국이 사퇴할 때까지 끝까지 집회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실(61)씨는 "처음에는 철야 농성에 참여할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집회에 참석해 보니 정말 이 나라가 큰 위험에 빠졌다는 걸 알게 돼 여기서 밤을 보내기로 결정했다"며 "다른 진영에서 우리가 어느 세력에 의해 동원됐다고 주장하는데 나는 정치에 관심도 없다. 그저 아이들에게 좀 더 괜찮은 나라를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당초 오늘까지 이곳에서 조국 사퇴 촉구 집회와 철야 노숙 집회를 할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오늘까지 문재인 정부에서 아무런 답변이 없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물러나고 조국이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철야 노숙 농성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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