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시험 응시비 등 전폭 지원...예비 신입사원도 6명 합격
올해 7월 경기도 용인 연수원에서 한화생명 직원들이 계리사 시험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생명 |
보험계리사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화생명이 운영하는 계리사 시험 대비반이 합격생을 대거 배출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말 발표된 계리사 합격자 명단에 자사 직원 7명이 이름을 올렸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합격한 직원들은 올여름 경기 용인에 있는 연수원에서 계리사 시험공부에 매진했다.
계리사는 보험사에서 회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다. 보험회사의 전반적인 위험을 분석·평가·진단하며 보험상품 개발에 대한 인·허가 업무를 맡는다. 아울러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등을 산출하는 역할을 한다.
합격생들은 주로 입사 1∼4년차로 구성된 직원이다. 이들은 시험 4주 전부터 평소 맡고 있던 회사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연수원에서 합숙하며 공부에만 집중했다.
한화생명은 매주 진행되는 모의시험 응시 비용 전액을 포함, 다방면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잡오프(Job-Off)’ 과정을 거친 직원들의 합격률은 39%다. 계리사 시험의 평균 합격률인 6∼7%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잡오프란 말 그대로 일정 기간 회사 업무를 맡지 않고, 본인의 업무와 관련된 전문교육을 받는 것이다. 최근 금융회사들이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제도다.
한화생명 예비 신입사원 6명도 계리사 시험에 합격했다. 채용 연계형 인턴을 거쳐 다음달 입사를 앞둔 이들은 입사 초부터 계리사 자격을 얻게 됐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계리사 13명을 추가로 확보했다. 계리사 시험 최종 합격자 167명 중 7.8%가 한화생명 직원인 셈이다.
보험회사에 적용하는 새 국제회계기준인 신회계제도(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상품 전문가인 계리사 수요는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IFRS17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니라 매 결산기 시장 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로 평가하는 게 핵심이다. 시행 날짜는 2022년 1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업계에선 IFRS17이 본격화하는 2021년부터 3000명의 계리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보험계리사회에 등록된 정회원은 1300명밖에 되지 않아, 보험사들의 계리사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투데이/나경연 기자(contes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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