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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화장실 차별 논란 서울시, 9일 광화문 집회에 30개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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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시는 9일 광화문 집회에 이동화장실 30칸을 설치했다. 김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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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9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이동화장실 30개를 설치했다. 5일 서울 서초동 집회와 같은 물량이다.

서울시는 이날 광화문역 9번 출구 쪽 해치 광장에 이동화장실 30칸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서초동 집회 때처럼 서울시의 요청으로 서울교통공사가 설치했다. 한쪽에 몰아서 설치한 이유에 대해 교통공사 관계자는 “인도 등지에 이동화장실을 설치할 수 없어서 가능한 곳을 찾다 보니 한쪽으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안양에서 온 이모씨(76·여)는“지난번(3일) 집회 때는 화장실이 없어서 엄청 고생했는데 오늘은 화장실 걱정을 안 해도 돼서 속이 시원하다”며 화장실 문을 두드려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갔다.

지난 1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화장실 문제라도 해결해달라”는 진행자 요구에 “서초구라서 만만치는 않다. 왜냐하면 우리 관할이 아니다. 당이 달라서…”라고 말해 화장실 논란을 일으켰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자유한국당 소속)은 “화장실의 불편함을 야당인 서초구청 탓으로 돌려 정쟁을 일으키는 듯한 박 시장의 발언이 대단히 유감스럽다. 서울시에서 화장실 요청한 적이 없다”며 난감함을 표시했다.

3일 광화문 집회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러나 서울시는 “집회 신고 인원이 2만명이라 이동화장실 설치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5일 서초동 집회에는 이동화장실 30칸을 설치했다. “지난달 28일 서초동 집회 인원이 많았던 점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집회 인원 예측치는 지난 1일 서울시 재난대응과가 소방행정과와 예방과, 안전지원과와 소방서 등에 보낸 공문에 드러난다. 서울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소방안전대책을 수립·추진해달라는 공문에서 광화문 집회는 예상 인원을 2만명이라고 적었고, 서초동 집회는 100만여명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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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1일 ‘대규모 도심집회에 따른 소방안전대응 계획 알림’ 공문에서 집회 인원 신고와 달리 광화문 집회는 2만명, 서초동 집회는 100만여명으로 예상했다. [자료 서울시 홈페이지]


그러나 3일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은 광화문이 15만명 이상, 서초동이 15만명(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촉구 집회 5만명을 포함)으로 비슷했다.

예측한 인원이 차이가 난 것에 대해 김권기 서울시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기획담당관은 “경찰 쪽에서 집회 인원을 알려주지 않아 집회 신고 인원을 알 수 없었다. 서초동은 지난달 28일 집회가 열렸기에 언론에서 나온 숫자 등을 반영했고, 광화문은 아직 집회가 열리기 전이라 알 수 없었다. 경찰 한 명이 종로구에 5~6곳 집회 신고된 것을 모르고 2만명으로 얘기해줘서 그렇게 알고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장하거나 축소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다. 1일 회의도 시민 안전이나 불편을 없애려 신경 쓰자고 한 것이고, 오늘(9일)은 3일 인원을 보고 그만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서영지·김태호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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