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차 비공식 양자회담에서 대담중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좌)와 시진핑 국가 주석(우) 사진 : 모디 총리 공식 트위터 |
아시아투데이 장민수 뉴델리 통신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1~12일 인도에서 2차 비공식 양자회담을 가진다. 양국 관계가 좋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은 화웨이, 인도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윈-윈’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8일(현지시간) 인디아 익스프레스 등 복수의 매체는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이 11~12일 인도 남부의 마말라뿌람에서 비공식 양자회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두 번째 비공식 양자회담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4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1차 비공식 양자회담에서는 두 정상이 도클람 국경지역 군사 대치로 냉각된 분위기를 딛고 양국 간의 새로운 관계를 열어가기로 다짐했다.
인도가 중국의 일대일로 참가를 거부하고 중국은 국경 지점에서 벌어지는 인도 산악전투훈련에 대해 항의하는 등 껄끄러운 양국 관계 속에 성사된 이번 2차 비공식 양자회담은 미국 제재 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를 살려내야 하는 중국과 지속적인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는 인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회담에서 가장 먼저 다뤄질 논의는 화웨이의 인도 5세대 이동통신(5G)망 구축 참여 여부다. 그동안 미국은 지속적으로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를 요구해왔다. 그럼에도 인도는 화웨이의 5G 사업자 선정 입찰 허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이에 지난 3일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뉴델리에서 “우리의 지정학적 파트너인 인도가 안보 위협에 노출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많은 국가에서 사업 파트너를 잃어버린 중국에게 남아있는 가장 큰 고객은 인도이다. 인도의 2·3위 통신사인 에어텔, 보다폰은 화웨이 장비를 이미 사용하고 있어 유리한 입장이다. 중국은 시 주석을 통해 개방 압박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카슈미르주의 특별 자치권 박탈 문제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카슈미르 지역에서 인도와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파키스탄은 앞서 외교장관 회의 후 공동 입장문을 통해 반대 의사를 표한 바 있다. 74회 국제연합(유엔·UN) 총회에서도 말레이시아, 터키와 함께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중국은 8일 현지 언론과의 브리핑에서 카슈미르 문제 해결을 위해 인도-파키스탄을 중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종전과 달리 카슈미르 문제를 인도-파키스탄 양자 간 문제로 전환하는 움직임이자 모디 총리와의 비공식 회담을 앞두고 분위기 전환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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