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체육교류협회 ‘남북동반 챔피언만들기’ 시동
만 21살에 늦깎이로 프로에 데뷔해 패전을 거듭하다 한국 여자 프로복싱의 강자로 거듭난 30대 복서가 세계 챔피언에 도전한다.
남북체육교류협회는 ‘남북복서 동반 세계챔피언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오는 12일 강원도 양구군 청춘체육관에서 여성국제복싱협회(WIBA) 슈퍼플라이급(51.16kg) 세계타이틀매치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 대회는 박혜수(31) 선수가 중국 아마추어 선수권자 출신의 까오진옌(27) 선수와 세계챔피언 자리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육상 선수 출신인 박 선수는 2009년 프로에 데뷔한 뒤 첫 7경기에서 1승 6패를 기록했지만, 이후 7경기에서는 4승(1KO) 2패 1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기만성형 선수다.
남북체육교류협회는 침체된 한국 복싱 부흥과 남북 복서 세계타이틀 동반 석권을 위해 남북 선수단 선발부터 공동훈련, 프로 데뷔, 세계챔피언 도전까지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협회는 남한쪽 선수단 선발을 위해 지난해 12월 전북 전주에서 한일전을 시작으로 고양, 철원 등에서 네 차례 대회를 열었다. 또 북한쪽 선수단 선발을 위해 내년 1월 중국 쿤밍에서 북한 선수들을 초청해 남북 동반훈련과 남·북·중 복싱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협회는 쿤밍 대회를 통해 실력이 검증된 북한 선수들을 초청해 공동 훈련을 통해 세계 챔피언에 도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경기도 고양시 스포츠클럽 원마운트에 ‘챔프복싱’ 체육관을 개설해 남북 복서 동반 훈련 지원 인프라를 구축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남북 복서 동반 세계챔피언 등극은 세계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며 “아리스포츠컵 축구대회를 통해 남북 유소년 축구선수들이 성장해 프로무대에 진출한 것처럼 남북 스포츠 균형발전이라는 가치를 복싱에도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강원도, 양구군체육회, (사)양구군 문화스포츠마케팅추진위원회가 후원하고 남북체육교류협회와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복싱M)가 공동 주관한다. 케이비에스 엔 스포츠(KBS N SPORTS)가 변정일 전 세계챔피언의 해설로 12일 오전 1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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