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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양궁 코리아'…정주영·정몽구·정의선 3代 이은 양궁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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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규모 양궁대회 후원, 우수선수 육성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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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리우하계올림픽 전 종목을 석권한 직후 한국 양궁대표팀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는 정의선 양궁협회장(뉴스1DB)©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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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총 상금 4억5000만원. 이달 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 기장월드컵 빌리지에서 열리는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상금 규모다. 국내 대회 중 최대 상금으로 후원은 현대차그룹이 맡는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정몽구배 양궁대회에는 국내 대회 랭킹 포인트 누적 상위자와 국가대표 및 상비군 선수단 등을 더해 총 152명이 참가한다.

대회에 참여하는 선수들 모두 국내를 넘어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가지고 있다. 한국 양궁은 지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역사상 최초로 남녀 개인·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모두(4개)를 석권할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자랑한다.

정몽구배 양궁대회는 한국 최고 권위의 양궁대회로 이번엔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기량을 겨룬다. 한국 양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지난 대회까지 단체전에서 단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에 성공하면 단일 종목 9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양궁 저변 확대에 나선 현대차그룹의 체계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세계 최강을 지킬 수 있었다.

현대가와 양궁의 인연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2년 대한체육회장을 맡은 정주영 회장은 1983년 대한체육회가 양궁과 국궁의 분리를 결정하자 초대 양궁협회장을 맡았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로부터 시작된 현대가의 유별난 양궁 사랑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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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아시아 양궁연맹 회장)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경기를 관람하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뉴스1DB)©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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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은 서울 올림픽이 열리기 3년 전인 1985년부터 1997년까지(2~5대) 양궁협회장을 지냈다. 옛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사장 시절에는 여자 양궁단을 창설하며 선수 육성에 나섰다. 1997년 이후부터 정몽구 회장은 양궁협회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레이저 조준기가 부착된 훈련용 활을 도입한 것도 정몽구 회장이다. 정 회장은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해 선수들이 약점을 보완해 연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실전과 동일한 조건에서 훈련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법으로 경기력을 높이는데도 일조했다.

정몽구 회장 시절부터 최근까지 우수인재 발굴 및 첨단 장비 개발에 지원한 금액만 450여억원을 훌쩍 넘는다.

2005년(9대)부터 양궁협회장을 맡은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도 아낌없는 지원을 계속했다.

정의선 양궁협회장은 동역학, 뇌과학, 3D 프린터 등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을 활용한 훈련기법을 지원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에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양궁장 인근 특급 호텔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매 끼니 한국식당에서 도시락을 주문해 공수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국가대표는 물론 유소년 선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양궁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초등학교 양궁장비와 중학교 장비 일부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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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양궁저변 확대 차원에서 어린이 양궁교실을 운영하고 있다(뉴스1DB)©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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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학생선수들의 시력보호를 위해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초·중·고 등록선수 전원에 확대 지급했고 2013년에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선발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유소년대표(초)-청소년대표(중)-후보선수(고)-대표상비군-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완성하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주요 국제경기 때마다 현지에서 직접 응원을 펼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는 등 애정을 보여왔다"며 "세계양궁협회 후원과 드림무브 양궁교실 등 그룹차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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