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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LG전자 사장의 이유있는 맥주 제조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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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위해 규제 풀어준 정부에 감사함 표하기도

뉴스1

송대현 H&A사업본부 본부장 사장이 8일 열린 한국전자전 2019에서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LG홈브루의 제품 설명서를 들여다보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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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지난 8일 오후 LG전자의 송대현 H&A사업본부 본부장(사장)은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빼 들었다.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2019'에서 VIP투어 설명을 듣고 있던 송 사장은 대열을 홀로 이탈했다.

VIP 투어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기남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요 내빈들과 함께 참여해 전시회 부스를 돌아보던 중이었다.

전시장을 가로질러 투어 대열을 앞지른 송 사장은 LG전자의 부스 쪽으로 향했다. 그가 부스에 전시된 수많은 제품들을 뒤로한 채 최종적으로 발길을 멈춘 곳은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시장에 출시한 캡슐형 수제 맥주 제조기 LG 홈브루 앞이었다.

고객들에게 LG홈브루의 제품을 설명하는 직원을 붙잡은 송 사장은 '사람들의 관심은 어떤지', '어떻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지' 등 하나 하나전시 준비 상태를 살폈다.

송 사장이 LG전자의 부스를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난 뒤 이 총리를 선두로하는 VIP 투어 행렬이 LG전자 부스에 들어섰다.

이렇게 송 사장이 LG홈브루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이유는 이 제품이 그가 LG전자의 생활가전부문 책임자로서 가장 최근에 시장에 내놓은 제품이자 '아픈 손가락'이기 때문이다.

올해 7월 제품을 내놨지만 현행법상 매장에서 시음행사를 할 수 없어 판매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동안 송 사장은 홈브루가 잘팔리고 있는지는 묻는 질문에 "맛을 봐야 팔 수 있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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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현(오른쪽) LG전자 H&M사업본부장과 김정태 LG전자 한국B2C그룹장이 지난 7월16일 서울 중구 영국대사관에서 LG전자 수제맥주제조기 'LG홈브루'를 선보이고 있다. 2019.7.1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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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음달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LG전자의 규제 샌드박스 신청을 정부가 승인하면서 11월부터 약 2년 간 임시적으로 시음행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부가 규제를 풀어줘 판매가 용의해진 점도 송 사장이 정부를 대표하는 이 총리를 맞이하는 데 정성을 기울인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이날 송 사장은 "기계를 만들었는데 주류 제조 허가가 없어서 지금까지 시연을 못 했다. 산업부에서 규제 샌드박스를 풀어주고 시연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줬다"며 정부에 감사함을 직접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LG전자는 전국의 주요 LG베스트샾 등에서 순차적으로 시음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고객들도 LG전자의 매장에서 LG 홈브루로 만든 맥주를 마셔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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