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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다시 살아난 희망 불씨…7월 출생아 7.9% 늘어, 17년 만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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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린 여성병원. 의료진이 신생아들을 보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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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현상이 완화될 희망의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생아 수가 2만60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했다. 7월 기준으로 2007년 7월(12.4%) 이후 17년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이다.

앞서 월간 출생아 수는 4월(1만9049명)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하고 5월(1만9547명) 2.7% 늘며 2015년 10~11월 이후 8년6개월 만에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6월(1만8242명)엔 1.8%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가 7월 다시 플러스를 보인 것이다.

분기 단위로 보면 지난 2분기 출생아 수(5만6838명)가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하며 34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바 있다. 연간 단위로는 올해 출생아 수가 2015년 이후 9년 만에 플러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23일 나온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2월 분만 예정인 것으로 표시하며 임신 바우처사업을 신청한 산모 수는 28만7000명으로 전년(27만9000명)보다 3%가량 늘었다.

이런 흐름 덕분에 올해 합계출산율(한 여자가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당초 예상했던 0.68명에서 0.70명 선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통계청은 관측한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이었다.

저출산 현상이 바닥을 치는 듯한 흐름을 보이는 건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가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대체로 회복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2022년 4월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 기간 미뤄졌던 혼인이 뒤늦게 집중된 영향이 크다. 또한 2차 베이비붐 세대(1968~1974년생)의 자녀들인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가 본격적으로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게 혼인 증가→출생아 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혼인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저출산 현상이 완연한 반등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통계청은 본다. 지난 7월 혼인 건수는 1만881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9% 늘어났다.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10월(1.0%)을 제외하고 전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당분간 좀 더 혼인 건수의 변화와 출산율에 반영되는 흐름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사망자 수는 2만601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9% 증가했다. 결국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는 -7639명을 기록했다. 2019년 11월 이후 5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세종=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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