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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충전금' 마음대로 주식투자?…금융당국 8개월째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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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인터넷 쇼핑몰 계좌에 미리 돈을 넣어두고 결하는 이른바 충전 방식이 요즘 유통시장에서 많이들 쓰이죠.
그런데 이렇게 고객이 넣어둔 충전금은 언제든지 현금으로 내줄 수 있게 업체 입장에서 준비해야 하는데, 주식 등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자칫 고객 돈을 날릴 수도 있는 거여서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온라인쇼핑몰 쿠팡은 올해 초 고객이 결제를 위해 미리 충전금을 넣어두면 5%를 더 적립해 주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처럼 은행보다 나은 이자에, 충전금을 쓸 수 있는 곳도 늘어나면서 간편 결제 시장 충전금 규모도 1조를 넘어섰습니다.

▶ 인터뷰 : 김서연 / 경기 시흥시
- "평소에 5만 원 정도 넣어두고, 옷을 살 때나 인터넷 쇼핑할 때 주로 사용해요."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빼줘야 하는 돈이지만, 회사들은 충전금을 자기 돈처럼 쓰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자기자본이 남은 충전금 잔액의 20% 이상은 돼야 하는데, 티몬과 쿠팡은 이마저도 지키지 못하는 상황.

이용자가 가장 많은 카카오페이 역시 충전금은 늘어나는데 자기자본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충전금을 예금 같은 안전자산보다는 주식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MBN이 입수한 충전금 운용 현황입니다.
카카오페이는 0.2%, 비바리퍼블리카는 0.5%, 에스엠하이플러스는 15% 등 수익률이 주식에 투자한 것처럼 들쭉날쭉합니다.

▶ 인터뷰 : 유의동 / 바른미래당 의원
- "안전장치 없이 고객 재산을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일정 비율 이상 위험 자산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해야…."

고객 돈인 충전금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8개월째 대책을 준비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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