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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르포]"건물 자체가 예술"…'패피'들 마음 쏙 사로잡은 아이코스 스토어 가로수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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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필립모리스, 한 달간 아티스트와 협업 문화 프로젝트

사회공헌 동시에 소비자에게 이색 경험 제공

내부선 아이코스 제작 과정·유해성 등 상세 설명

아시아경제

그래피티 아티스트 제바의 작품으로 재탄생한 아이코스 스토어 가로수길점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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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그래피티의 강점인 쨍한 색감을 이용해 건물을 화려하게 변신시켰습니다. 코너에 새겨진 'V'자는 빅토리(Victory,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자 제 이름에 들어간 이니셜이기도 하지요. 많은 소비자들이 이같은 아이코스 스토어의 변화에 신기해하며 사진 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 제바)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던 이달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아이코스 스토어 가로수길점을 찾았다. 신사역에서 도보로 10여분, 젠틀몬스터, 디타 플래그십 서울 등과 나란히 들어서있는 이곳. 먼 발치에서도 주황, 남색 등 강렬한 컬러로 인해 쉽게 눈에 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이곳에서 유명 그래피티 아티스트 '제바'와 협업해 매장 안팎을 갤러리로 재탄생시키는 문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필립모리스의 국내 사업 30년 동안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한 공식 프로젝트는 처음이다.


김은표 한국필립모리스 이사는 "담배 세일즈와는 상관 없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마련한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신진작가 등이 스토어 공간을 활용해 작품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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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 아티스트 제바가 아이코스 스토어 가로수길점 건물 외벽에 표현한 예술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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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바는 직접 건물 외벽, 지하 1~2층 공간으로 이동하며 작업물의 의미 완성 과정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매장 외벽과 7개 대형 창문, 내부 5개 작품에 참여했고 총 4일의 시간이 소요됐다"며 "'더 나은 삶: 도시의 에너지'를 주제로 도시 구조물, 바람, 패턴, 조각 등을 추상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건물 외벽은 탈착이 가능한 '매핑'을 통해 작업했는데, 디자인을 프린트해서 벽에 입히는 작업을 뜻한다. 전시 이후 제거가 쉽게 가능해 다른 콘셉트의 디자인으로 변경이 가능한 형태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스프레이를 통해 작업한 창문 7개의 경우 필요한 곳에 무료 기증해 사회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음료와 아이코스 제품을 경험하는 공간인 2층 라운지에서는 몇몇의 젊은 남성들이 자유롭게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아이코스 제품을 체험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제바의 작품 밑그림이 그려진 엽서를 자유롭게 색칠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엽서를 응모하면 개성있는 작품 5점을 작가가 선정해 매장 내 전시했던 캔버스 작품을 선물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곳을 찾은 직장인 이진호(가명ㆍ28)씨는 "담배 스토어가 아닌 전시회를 찾은 느낌이라 매우 이색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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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스토어 가로수길점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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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호 아이코스 가로수길점 센터장은 "전국 4곳 아이코스 스토어 중 가로수길점에는 유독 패셔너블한 고객이 많다"고 소개했다. 화려하게 꾸민 60대 고객도 많고 방문객 중 외국인 비중도 20% 정도로 타 지점에 비해 높은 편이다. 정 센터장은 "12종 '히츠'(아이코스 전용 담배)를 전부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특히 시에나, 타코이즈, 시더 3종은 이곳에서만 판매한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서머브리즈', '시에나' 등이다.


일명 '패피'(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들이 주로 찾는 만큼 액세서리 판매도 다른 지점에 비해 활발하게 이뤄지는 편이다. 기계를 감싸 충격을 완화하고 제품 버튼이 주머니에서 저절로 눌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실리콘슬리브'의 인기가 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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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에이전트가 사이언스 머신에서 실험한 일반 담배 필터(왼쪽)와 히츠 필터 결과물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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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코너에서는 '사이언스 머신'을 통해 스토어를 찾은 소비자들에게 아이코스의 원리와 일반 담배 대비 낮은 유해성에 대해 설명한다. 한덕수 에이전트는 실험용 일반 담배와 히츠를 흡연하는 과정을 기기를 통해 상세히 설명했다. 800도 고온까지 연소되며 유해물질을 발생시키는 일반 담배와 달리 히츠는 350도로 온도가 제한돼 유해물질 발생이 90% 정도 덜하다는 것이 한 에이전트의 설명이다. 실제 실험관을 통해 배출된 담배 연기는 누런 색을 띤 반면 히츠 증기의 색은 하얀색이었다. 사용된 필터도 일반 담배의 것이 훨씬 칙칙한 색으로 변했다.


한 에이전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츠 역시 '담배잎'을 사용하기 때문에 니코틴이 존재하고, 이는 곧 중독성이 있다는 사실이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한다"며 "히츠 역시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2017년 5월 아이코스를 첫 출시하고 6월부터 소비자 판매를 진행해와 지금까지 2년 4개월의 시간이 흘렀다"며 "한국필립모리스는 소비자들에게 금연이 최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금연을 실행하지 못할 경우 대체재로서 인체에 덜 유해한 아이코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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