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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10명 중 3명만 착용"...여전히 느슨한 뒷좌석 안전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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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안전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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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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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국내 자동차의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이다. 뒷좌석에 앉은 10명 중 3명은 안전띠를 매지 않는다는 의미다. 지난해 9월부터 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여전히 뒷좌석 착용률은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8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 발표된 '2018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안전벨트 착용률은 86.6%였다. 세부적으로는 앞좌석이 88.1%이고, 뒷좌석은 32.6%다.



독일,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97%



상대적으로 앞좌석의 안전띠 착용률이 높긴 하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이 수치 역시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국제교통포럼(ITF)이 지난해 발표한 '도로 안전연례보고서'를 보면 스웨덴의 앞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9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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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뒷좌석 착용률도 90%를 넘고 있다. 스웨덴은 앞좌석은 1975년에, 뒷좌석은 86년에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했다. 독일도 앞좌석 중 운전자석은 98%, 보조석은 99%의 착용률을 기록했다. 뒷좌석도 97%에 달한다. 덴마크도 앞좌석은 96%, 뒷좌석은 91%의 착용률을 보였다.

반면 일본은 앞좌석 착용률은 90% 후반대로 높지만, 뒷좌석은 36%로 우리와 마찬가지로 미진한 편이다.



안전띠 안 매면 사망률 최대 4.2배



이처럼 안전벨트 착용률이 중요한 이유는 안전띠를 맸느냐 안 맸느냐에 따라서 사망 또는 중상을 당할 가능성이 크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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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유사시 뒷좌석 승객의 사망, 중상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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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해보면 안전벨트를 맸을 때 사망률은 0.37~0.50%였다. 사망률은 사상자 중 사망자 비율이다. 반면 안전벨트 미착용 시 사망률은 1.44~1.80%로 안전벨트를 맸을 때 비해 최대 4.2배까지 높았다.

중상 가능성도 차이가 크게 난다. 교통안전공단이 시속 48㎞로 달리는 차량이 정면충돌하는 상황을 시험한 결과, 차량 뒷좌석에 앉은 성인이 안전벨트 착용 여부에 따라 머리에 충격을 받아 사망 또는 중상을 입을 확률이 9.2배나 차이가 났다.



안전띠 따라 중상 확률 16배 차이



운전석 역시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을 때 머리나 가슴에 심한 충격을 받아 사망 또는 중상을 입을 확률이 최대 8.8배 높았다. 속도를 시속 80㎞로 올리면 그 차이는 최대 16배까지로 늘어난다. 시속 100㎞ 이상으로 빠르게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그 위험성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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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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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지난해 9월 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를 시행했지만, 단속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실효성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3만원, 특히 13세 미만 어린이가 안전띠를 미착용하면 6만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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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락철 전세버스 이용시에는 특히 안전띠 착용이 중요하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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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의 권병윤 이사장은 " 가을 행락철에는 관광버스 등 단체이동 형태의 차량 운행이 많아져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전체 탑승자의 안전띠 착용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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