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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당신 때문에 美 철강산업 다 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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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미국 철강산업을 파산으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 유명 온라인 잡지 슬레이트는 미국 철강회사인 바이유 철강(Bayou steel) 그룹이 최근 파산 신청한 소식을 전하면서 이렇게 보도했다. 바이유 철강은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뉴올리언스 인근 생산시설과 테네시에 있는 소규모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500명 가까운 종업원이 직장을 잃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의 관세를 앞세워 미국 철강산업이 부활했다고 강조했지만, 보호무역 조치에 의존한 반짝 호황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바이유 철강 그룹 파산의 주범으로 트럼프의 무역 전쟁을 꼽았다. 그는 "바이유 철강은 대부분 수입하는 고철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관세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관세 여파로 미국 내 철강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생산 붐이 일자 철강 제품이 넘쳐 다시 가격이 폭락한 영향도 컸다. 실제로 2017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산업과 일자리 보호를 위해 철강 제품을 첫 대상으로 정해 초강력 무역 제재 카드를 꺼내 든 뒤 미국 내 철강 제품 가격은 급등했다. t당 600달러대였던 철강 제품 가격은 지난해 7~8월 1000달러대까지 기록했지만, 지금은 500~6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선비즈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런 영향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철강회사인 US스틸도 최근 미시간주 공장에서 약 200명의 인력을 일시 해고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미시간주 5대호 인근 공장과 인디애나주 게리웍스 공장에서 각각 용광로 1기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US스틸의 주가 역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주당 30달러에 육박했으나 지금은 3분의 1 수준인 10.77달러에 불과하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미국 내 철강산업을 되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은진 기자(momo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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