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사진〉 현대카드 부회장의 '엉뚱한'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때론 '카드 회사가 왜 이런 일을 하냐'는 말도 나왔지만, '디자인'과 '문화'라는 현대카드 특유의 강점을 내세워 화제를 불러 모았다.
지난해 제주도 남서쪽에 있는 작은 섬 '가파도'에는 전 세계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레지던스가 들어섰다. 지역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해녀가 갓 잡아 온 해산물을 바로 먹는 시설을 갖춘 어업센터도 생겼다. 현대카드가 6년여 시간을 들여 섬 전체에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 모델'을 이식한 가파도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정태영 부회장은 "정부나 시민단체가 할 수 없는 일을 찾아내 기획력, 실행력, 네트워크 등 우리가 가진 자원을 활용해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0년부터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을 선정해 성공을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드림실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가게 이름을 바꾸고 인테리어 디자인을 개선하는 등 '디자인'과 '마케팅'이라는 현대카드의 강점을 고스란히 녹인 것이다. 주변 상권을 분석해 새로운 가게 운영 전략을 세우고 고객 응대 방법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정 부회장은 평소 "현대카드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한다. "마케팅과 브랜딩 등 현대카드의 차별화된 역량을 가장 필요한 곳에 쓰고자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이기훈 기자(m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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