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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봉평엔 전통시장, 가파도엔 예술공간… 끝없는 정태영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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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정태영〈사진〉 현대카드 부회장의 '엉뚱한'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때론 '카드 회사가 왜 이런 일을 하냐'는 말도 나왔지만, '디자인'과 '문화'라는 현대카드 특유의 강점을 내세워 화제를 불러 모았다.

지난해 제주도 남서쪽에 있는 작은 섬 '가파도'에는 전 세계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레지던스가 들어섰다. 지역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해녀가 갓 잡아 온 해산물을 바로 먹는 시설을 갖춘 어업센터도 생겼다. 현대카드가 6년여 시간을 들여 섬 전체에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 모델'을 이식한 가파도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정태영 부회장은 "정부나 시민단체가 할 수 없는 일을 찾아내 기획력, 실행력, 네트워크 등 우리가 가진 자원을 활용해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현대카드는 '전통시장 지키미'로 나섰다. 첫 대상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의 봉평장이었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 잘 알려진 지역의 특성을 살려 메밀을 이용한 주머니·에코백 제작, 새로운 먹거리 개발 같은 신선한 아이템을 도입했다. 광주광역시 송정시장도 현대카드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상점 고유의 스토리를 살려 광주송정역을 대표하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 적중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0년부터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을 선정해 성공을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드림실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가게 이름을 바꾸고 인테리어 디자인을 개선하는 등 '디자인'과 '마케팅'이라는 현대카드의 강점을 고스란히 녹인 것이다. 주변 상권을 분석해 새로운 가게 운영 전략을 세우고 고객 응대 방법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정 부회장은 평소 "현대카드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한다. "마케팅과 브랜딩 등 현대카드의 차별화된 역량을 가장 필요한 곳에 쓰고자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이기훈 기자(m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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