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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일본서 중단됐던 ‘소녀상 전시’ 기획전 8일 오후부터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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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난 8월 3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의 모습. '표현의 부자유전ㆍ그 후' 팸플릿이 손에 들려 있다. 그러나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는 이날 전시 중단을 결정하고 전시장도 폐쇄했다. 이후 두 달간 중단됐던 ‘표현의 부자유전ㆍ그 후’ 기획전은 8일 오후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나고야=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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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초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했다가 사흘 만에 중단돼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을 불렀던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2019’ 기획전인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ㆍ그 후’가 8일 오후부터 재개된다. 다만 아이치 트리엔날레 전체 행사가 오늘 14일 폐막하기 때문에 일반 관람객들이 출품된 소녀상을 볼 수 있는 시간은 1주일에 불과하다.

7일 일본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아이치 트리엔날레 예술제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확한 재개 시간은 8일 오전 10시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아이치 트리엔날레 기획전을 각각 담당하는 두 실행위원회는 일본 정부와 우익 세력의 압박으로 인해 중단 사태를 맞았던 기획전을 이달 6~8일 중 재개키로 지난달 30일 합의했다. 아이치현이 꾸린 검증위원회가 지난달 25일 기획전 중단에 대해 “표현의 자유에 대한 부당한 제한이 아니다”라면서도 전시 방식 개선을 조건으로 ‘전시 재개’를 권고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구체적인 재개 방법과 일정이 논의되던 가운데, 트리엔날레 측이 △경비 관련 협력 △필요에 따른 관람객 교육 △정신 중단 관련 검증위 중간보고서 내용의 관람객 고지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기획전 측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8월 1일 시작된 ‘표현의 부자유전ㆍ그 후’는 소녀상이 출품됐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끌었다. 일본 공공미술관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표현한 소녀상이 처음으로 전시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우익 세력이 전화와 팩스, 이메일 등을 통한 조직적 항의에 나서고, 일본 정부마저 문제를 지적하면서 같은 달 3일 아이치현은 결국 전시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한일 양국 시민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를 명백히 침해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들끓었고, 기획전 실행위원들은 전시 재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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