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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몰카 찍힐 수도 있지” 구도쉘리, 사과하면서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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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과하는 구도쉘리. [구도쉘리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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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구도쉘리가 불법 촬영(몰카)에 당당하라는 발언을 했다가 네티즌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그는 한국에서 통용되는 몰카의 뜻을 잘못 이해했다고 해명했다.

구도쉘리는 7일 오전 유튜브에 올린 ‘한국에 와서 체감한 가장 달라진 점’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한국말에서 ‘몰카’의 의미를 축소해 받아들였다”며 “몰카를 누가 동의 없이 나를 찍는 파파라치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누가 나를 보는 시선이 어떻든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자는 생각을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자존감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구도쉘리는 호주 멜버른에 거주하면서 먹방·브이로그 등을 주제로 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 구독자만 31만 명이 넘는다. 최근 한국으로 와 방송인 권혁수 등과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구도쉘리는 “방송 후 몰카가 ‘리벤지 포르노(헤어진 연인 등에 복수하기 위해 성관계 등을 촬영한 영상)’라는 뜻을 알게 돼 놀랐다. 죄송하다. 범죄를 옹호했던 것은 아니다. 이점을 확실하게 밝힌다”라며 “한국에 9년 만에 왔는데, 몰카의 심각성이 한국에 와서 체감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다. 여자들이 감당하기엔 일상에서의 폭력이나 범죄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앞서 구도쉘리는 지난 6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한국에서 브라톱을 입어도 되느냐”는 주제로 이야기하던 중 “몰카 찍힐 수도 있지. 찍히는 게 어때서”라고 말했다. 또 “본인 스스로가 찔리는 게 있냐. 당당하면 몰카 찍히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말자”라고도 했다.

방송 후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몰카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네티즌 지적이 잇따랐다. 비난이 커지자 구도쉘리는 문제가 된 방송을 삭제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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