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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여검사 테러, 나라가 미쳤다"vs"曺가족 고통이 수백배"…檢국감 초반부터 '조국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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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이 7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국 법무장관 일가 수사와 관련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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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초반부터 조국 법무장관 일가 수사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에서 서울중앙지검 등 서울고검 산하 검찰청과 수원고·지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검사가 무차별 사이버테러를 당했다"며 "다른 여검사와 비교해 ‘누가 더 예쁜가’ ‘욕하기 미안한 얼굴이다’ ‘반정부시위하게 생겼네’ 등 테러를 당하고 있다는 보도가 났다"고 했다. 조 장관 자택 압수 수색에 투입된 유일한 여성 검사였던 김모(46) 검사에 대해 친여(親與) 성향 네티즌들이 인신공격한 것을 가리킨 것이다. 장 의원은 "나라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며 "범죄자 수사를 막는 사람들이 광장에서 인민재판을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적어도 국회가 여과되지 않은 그런 테러 수준의 말을 증폭시키는 스피커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며 "검찰에 대한 막말과 언어폭력도 있지만 조 장관과 가족이 두 달 동안 당한 게 그 여검사의 수백배에 달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 의원은 "여야가 나뉘어서 자기에게 유리한 언어폭력을 이 국정감사장에서 증폭시킨다면, 정치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적폐수사는 수사가 아니라 인간사냥에 가까운 권력남용이었다"며 "4명이 인격살인을 호소하며 자살했고, 20여차례나 압수 수색 당한 기업에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던 대통령이 자기 측근이 수사를 받자 검찰개혁을 주장하고 나섰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미 천하가 다 아는 가족사기단 수괴를 장관에 임명했다"며 "병든 세포가 건강한 몸을 위한 치료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관을 가족 사기단의 수괴라고 표현한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며 "장관에 대한 비난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모욕적이다. 정 의원이 이 표현만큼은 철회하고 의사록에서도 삭제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고심했지만 부족함이 없다"며 "판단은 국민들이 한다"고 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 아내 정경심씨 측 변호인단이 딸 조모(28)씨의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 활동 관련 사진을 공개한 것을 문제삼았다. 정씨 측 변호인단은 전날 현장을 촬영한 사진 속 한 여학생을 지목하며 "조씨가 학술대회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변호인단이 ‘동그라미 친 여성이 조 장관 딸이고, 학술대회 참석이 맞다’라고 했다"며 "(검찰이) 과학적 검증으로 동일 인물인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법사위 국감은 정오쯤 오전 일정을 마쳤다.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오후 2시부터 속개할 예정이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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