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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주최 측 추산 300만명, 서초동 촛불집회" 페북 프사 바꾼 조국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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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서초동 촛불집회 열린 날, 조국 장관 페북 프사 10분간 3번 바껴/ "촛불집회 감사 의미"VS"적절하지 못한 행동"/ 같은 날 정경심 교수 15시간 검찰 체류 하며 두번째 소환조사/ '딸 케이크 든 뒷모습 사진'으로 페북 프사 바꿔 앞서도 입방아/

세계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이른바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서울 서초동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을 둘러싸고 대규모로 열린 지난 5일 소셜미디어(SNS)의 프로필 사진을 관련 사진(위)으로 바꿨다가 다시 자신의 얼굴 사진으로 재차 변경했다.

같은날 사문서 위조 혐의 등을 받는 부인인 동양대 정경심 교양학부 교수가 검찰에 두번째 비공개 소환된 것을 두고 SNS 프로필 사진 변경이 공인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불거진 결과로 보인다.

반면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한 만큼 변경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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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지난 5일 페이스북 계정의 프로필 사진을 오후 11시쯤 같은날 오후 6시부터 서초동 일대에서 진행된 검찰개혁 집회를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가 드론(무인비행기)을 이용해 촬영한 공중에서 바라본 전경(왼쪽 사진)으로 변경했다.

이 사진에는 당시 서초역 일대를 가득 채운 검찰개혁 집회와 더불어 우리공화당 및 보수 시민단체의 이른바 ‘조국 사퇴 맞불 집회’에 참가한 이들도 함께 담겨 있다.

조 장관은 50분 후인 이날 오후 11시50분쯤 프로필 사진을 다시 자신의 얼굴로 바꿨는데, 이는 지난달 27일 시사주간지 시사인과 단독 인터뷰를 한 뒤 실린 표지 사진이었다.

조 장관은 1분이 지난 11시51분쯤 ‘청와대를 떠나기 전 7월25일 민정수석실 비서관들과 함께 상춘재 앞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전신 사진(가운데 사진)을 프로필로 교체했다.

이후 조 장관은 하얀 와이셔츠를 입은 사진(오른쪽 사진)으로 다시 변경했다.

이에 조 장관이 10분 동안 프로필 사진을 3번 변경했다는 소식이 캡처본과 함께 온라인상에 확산됐고, 이 같은 사실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기사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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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 인근에 설치된 경찰 펜스를 사이에 두고 ‘8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위)와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 요구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날 사법적폐청산범국민시민연대는 오후 6시부터 지하철 서초역 사거리에서 ‘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우리가 조국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함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는3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각 보수층 역시 근처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우리공화당은 낮 12시30분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 앞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자유연대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초역 6번 출구 근처에서 ‘조국 구속’, ‘문재인 사퇴’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30만명이 참여했다.

지난달 28일 주최 측 추산 200만명이 모인 7차 촛불집회 당시 MBC에 이어 이날은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 등이 드론을 통해 서울 서초역 사거리 일대를 가득 메운 검찰 개혁 및 조 장관 사퇴 요구 맞불 집회의 인원을 취재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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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사모펀드, 자녀들의 입시 관련 의혹 등을 조사받기 위해 지난 5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됐다. 사진은 당시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은 서울 서초구 소재 중앙지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5일 조 장관 일가 관련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오전 9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정 교수를 호출해 두 번째 조사를 했다.

전체 출석 시간은 15시간이었으나, 조서 열람을 뺀 실제 조사는 2시간40분이 소용됐다.

정 교수는 오전 9시∼오후 4시 지난 3일 조사 당시 작성된 피의자 진술조서를 7시간 동안 열람했다.

오후 4시∼오후 6시40분 2시간40분 동안만 추가 조사를 받았다.

이후 오후 7시30분∼오후 11시55분 약 4시간25분 동안 이날 작성된 조서를 다시 열람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에게 추후 다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황을 두고 온라인 일각에선 ”아내가 검찰에서 고강도 조사를 10시간 이상 체류하며 받았는데, 어떻게 한가하게 SNS 사진을 바꿀 수 있느냐”, “페이스북 사진 바꿀 시간에 배우자를 돌보았어야 했다”, “요즘 같은 시국에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것은 적합하지 않은 행동이었다” 등 조 장관의 행동을 비판했다.

응원의 목소리도 나왔다.

“조 장관님 힘내세요”, ”검찰 개혁 함께 합시다”, “항상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검찰개혁 같이 합시다. 우리가 조국이다” 등의 의견을 밝힌 이들은 조 장관이 프로필 사진을 바꾼 것을 두고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고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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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조 장관은 지난달 23일 검찰의 11시간 자택 압수수색 후 고강도 수사 논란이 일었을 당시인 27일 딸(28)씨에게 줄 생일 케이크 상자를 들고 있는 뒷모습을 담은 그림으로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왼쪽 사진)을 바꿨다가 약 1시간 만에 원래로 돌려 대중의 관심을 받은 적 있다.

조 장관이 지난달 25일 퇴근길 딸에게 줄 생일 케이크를 사서 서울 방배동 소재 자택 아파트로 귀가하던 모습이 한 언론의 촬영을 통해 조 장관 지지자들 사이에서 퍼졌고, 이를 조 장관이 자신의 프로필 사진으로 잠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도 당시 조 장관이 검찰 수사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지적에 맞서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드러낸 것일 뿐이라는 양단 간의 해석을 낳은 바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조국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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