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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조국 딸 조민 "최성해 총장과 가족끼리 식사 한적도 있고 용돈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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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 "제 입장을 직접 알리고 싶었다" / 제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거니까 정말 억울하다" / 제 삶도 새로 개척해 나갈 것" / 검찰 측, 설명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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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동양대 총장(왼쪽 사진).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오른쪽 사진). 뉴시스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28) 씨가 4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고졸이 돼도 상관없지만, 어머니(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하지 않은 일을 저 때문에 책임지는 것을 견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씨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직접 출연해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조씨는 인터뷰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주변에서 어머니가 수사를 받고 있는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들을 다 했다고 할 수 있다고들 한다"며 "저는 어떻게 돼도 상관없으니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조씨는 인터뷰에 나서는 경위와 관련해 "아버지가 반대를 굉장히 심하게 하셔서 오늘은 물어보지 않고 그냥 왔다"며 "저는 이제 성인이고 이 문제는 제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제 입장을 직접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고졸이 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제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거니까 정말 억울하다"며 "그러나 고졸이 돼도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가 못 된다고 해도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전날 첫 검찰 조사를 받은 어머니에 대한 영장 청구 및 발부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언론 보도만 보면 어머니는 이미 유죄인 것처럼 보이더라"며 "어머니의 진실을 법정에서 꼭 밝히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기소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렇게 된다면 법정에서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힐 것이고 제 삶도 새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가족들을 둘러싼 여러 의혹 보도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 된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좀 잔인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허위 봉사활동 표창장'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해온 동양대 최성해 총장과는 잘 아는 사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가족끼리 식사한 적도 있고, 동양대에 갔을 때 방(총장실)으로 부르셔서 용돈을 주신 적도 있다. 저를 되게 예뻐하셨고 어머니랑도 가까운 사이였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측 설명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 당일 정 교수가 쓰러졌다는 이야기에 대해 검찰은 "쓰러진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는데, 조씨는 이를 재반박했다.

수사관이 자신의 방으로 와서 '어머니가 쓰러졌으니 물을 좀 떠다 줘야 할 것 같다. 119를 불러야 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고, 정 교수는 그러는 사이 의식을 되찾고 밖에 대기 중인 취재진을 고려해 방에서 쉬었다는 것이다.

조씨는 "이런 보도는 사실 익숙해졌다"며 "그냥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치는 게 싫었나 보다, 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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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뉴시스


한편 검찰이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에 대한 1차 소환 조사를 진행한 가운데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법무부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면서 "오늘도 법무부 장관으로 할 일을 하겠다"며 "당면한 현안이자 제 소명인 검찰 개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법무부와 여당의 협의가 있었고, 대통령의 지시도 있었다"며 "법무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속도감 있게, 과감하게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 장관은 부인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정 교수가 전날 첫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심경은 어떤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정 교수를 비공개 피의자 소환해 8시간가량 조사했다. 정 교수 측은 건강 상태를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했고, 검찰은 일단 정 교수를 귀가토록 조치한 뒤 추후 다시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조 장관은 이와 관련해 "검찰 수사에 관련해서는 일체 말씀 드릴 수 없으니 여러 번 양해 구한 바 있다"며 "이번도 마찬가지다. 저희 가족은 앞으로도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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