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은성수 "조국펀드 '2차 전지 테마주 WFM' 주가 조작 논란' 거래소와 조사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이른바 ‘조국 가족 펀드’ 운용사로 알려진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가 인수한 영어교육·2차 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주가조작 사례 등 이상징후에 대해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이 같이 밝히며 “WFM 주가조작 의혹건에 대해서는 한국거래소와 함께 조사에 착수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WFM의 주가 조작 의혹을 소개한 뒤 “금융당국으로서 이런 부분에 대해 조사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은 위원장은 “(국회 조 장관) 인사청문회 때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적을 해서 내부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어진 질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코링크 설립에 관여, 투자대상인 더블유에프엠으로부터 자문료 형식으로 1400만원을 받았고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 씨가 10억3000만원을 조국일가로 구성된 투자펀드 블루코어벨류업1호 자금으로 웰스씨앤티에 입금한뒤 수표를 현금화하는 등 노골적인 범죄행위가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진 질의에서 “거기서 자금을 댄 유한책임사원(LP·출자자)은 조국 가족이고 무한책임사원(GP)은 조 씨로, 결국 조국 일가가 실질적 GP면서 LP인 것이 검찰수사로 드러났는데, 코링크PE의 수익이 조국일가의 수익으로 연결, 운용과 투자를 분리한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은 위원장은 “코링크 PE 관련 사실관계는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우리(금융위)가 조사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검찰)수사결과가 나오면 명확하게 사실관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사모펀드 전반을 보는 것은 워낙 규모가 커 우리 능력과 범위에 맞는지는 검토해보고 추후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사모펀드 97%가 자율규제 대상으로 조사 범위 밖에 있다. 전수조사를 하려면 인원을 늘려야 하는데 그게 맞는지 생각해보겠다”면서 “나중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그때는 또 왜 쓸데없는 일에 사람만 늘렸느냐고 지적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영어교육 업체인 더블유에프엠은 조국 가족 펀드가 우회상장을 추진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블유에프엠은 전 최대주주인 코링크 PE가 운용하는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배터리펀드)에서 운용하는 또 다른 펀드다. 교육출판 사업을 해 오던 상장사 더블유에프엠은 2017년 10월 배터리펀드에 인수돼 이차전지 음극재로 사업을 확장하고 전북 군산에 공장까지 세웠다.

더블유에프엠은 업종 전환 뒤인 지난해 12월 부터 올해 6월까지 매달 200만원을 정 교수에게 지급했다. 최근 이 사실이 드러나자 정 교수 쪽은 더블유에프엠에서 “영문학자로서 자문하고 자문료로 받은 돈”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은 코링크PE가 더블유에프엠을 통해 2차 전지 테마를 활용한 주자조작을 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더블유에프엠은 인수되고 나서 수차례 주가 부양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는데 2차 전지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인수 당시 4000원이던 주가가 2018년 2월에는 7000원대로 뛰기도 한 것.

이 과정에서 더블유에프엠은 미국 테슬라와 계약을 맺었다고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테슬라-배터리즈'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체코의 가정용 건전지 업체였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주가 부양 의혹도 일었다.

‘조 장관 임명 국면’이던 8월 초부터 더블유에프엠 관련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수사 대상에 오르자 주가가 급락했고 그달 20일 더블유에프엠 최대주주인 코링크PE는 상상인플러스축은행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검찰조사가 실시되자 조 장관 5촌 조카 조씨를 포함해 사모펀드 핵심 인물인 현 코링크 PE 및 더블유에프엠 대표 이모씨, 더블유에프엠 전 대표 우모씨는 해외로 출국하며 관련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1175원까지 떨어진 상태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6일 주권매매 거래정치 조치 처리했다.

한편, 검찰은 이 같은 의혹 규명을 위해 더블유에프엠, 코링크PE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했다. 또한 공시로 금융 당국에 신고된 더블유에프엠 주주들 이외에 차명 의심 주주들까지 확인했다.

검찰은 전날인 3일 조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업무상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은닉 교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조씨는 2017년 사채를 끌어 써 50억원어치의 더블유에프엠 주식을 인수하고도 사채가 아닌 자기자본인 것처럼 허위 공시했다. 조씨는 더블유에프엠과 관련해 전환사채(CB) 150억원을 정상적으로 발행한 것처럼 가장해 주가 부양을 시도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는 전형적인 주가 조작 방식이다.

검찰은 조씨가 총 72억원의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도 있다고 봤는데, 횡령액 72억원 중 10억원이 더블유에프엠에서 빠져나와 정 교수에게 전달됐다고 봤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