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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민주당 김한정 '조국 퇴진 광화문 집회' 전광훈 등 관계자 '내란 선동'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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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전날 집회와 관련한 고발장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광화문 범국민 집행대회’를 주도한 주요 관계자를 내란선동 혐의로 경찰에 4일 고발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광훈 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목사) 등이 집회에 앞서 청와대 함락과 문재인 대통령 체포 등을 사전논의하고 실행한 혐의가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의원 측은 “전 대표가 ‘청와대 함락과 문재인 대통령 체포를 목표로 순국대의 청와대 진격, 경찰 바리케이드 무력화’ 등을 사전 논의하고, 이를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해 내란을 선동했다”면서 고발 이유를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피고발인들이 집회 과정에서 ‘순국결사대’ 머리띠를 두르고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면서 폭력행위를 행사하다가 46명이 연행당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 중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직접 제출했으며 이 자리에서 “어제 열렸던 집회 주도한 사람 중 한 명인 전광훈 목사 등이 ‘자유수호국가원로회’라는 유령 단체를 만든 후 집회를 준비하면서 문제 소지가 있을 만한 자료를 만들었다”면서 ‘자유수호국가원로회 호외’라고 쓰인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대통령을 끝장내기 위해 30만명을 동원해야 한다’▲‘70만명의 기독계 십자군이 참전을 결정했다’ ▲‘특전사 요원으로 결성된 결사대를 통해 경찰 바리케이드를 무력화하자’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정치적 의사 표현은 자유지만 도를 지나쳤다”고 했다.

이를 들은 민 경찰청장은 이에 “김 의원님이 보여주신 자료에 나온 표현들이 내 마음을 착잡하게 하고, 아마 모든 현장에 있는 경찰들 마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도 “어떤 경우라도 법과 원칙에 따른 질서를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3시 종로경찰서를 찾아 고발장을 정식 접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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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중인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목사. 연합뉴스


전 대표는 사랑제일교회 목사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 6월부터 문 대통령 하야 운동을 전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표는 전날 ‘조국 법무장관 파면 촉구 및 문재인 정권 퇴진’등을 주장한 광화문 집회의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 총괄 대표로 참여했으며 연단에 올라 “(문재인 정권은) 주사파·빨갱이정권”라며 “문재인 저○을 빨리 끌어내려 주시옵소서. 주사파 50만명 척결해 주시옵소서”라는 원색적 발언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전 대표는 또한 ‘국민재판’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는데 “오늘 이 시간부로 문재인을 대통령에서 탄핵한다”고 외치며 직접 들고 있던 판사봉을 3번 내리치기도 했다. 그가 판사봉을 내리친 안건은 ▲문 대통령 탄핵▲박 대통령 탄핵 무효▲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설립 등이었다.

전 대표는 “다 주머니를 털어서 하나님의 영광과 갈음하여 주시옵소서”라며 “할렐루야. 오늘 행사 중 가장 기쁜 시간이 돌아왔다. 헌금하는 시간입니다. 헌금하는 시간”라며 집회 현장에서 헌금 봉납을 독려했다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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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에 보수단체의 일부 회원들이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다 폭력을 행사해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 당했다. 연합뉴스


한편, 투쟁본부 등 보수단체 일부 회원들은 당일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다 폭력을 행사해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 되는 일이 다수 발생 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폭행 등 폭력 시위를 벌이던 ‘순국결사대’ 보수단체 회원 46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을 서울 혜화경찰서 등 6개 경찰서로 분산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보수단체 회원 35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들은 청와대 방면으로 진입하려고 시도하다 경찰이 저지하자 각목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7시쯤엔 투쟁본부 소속 회원들이 청와대 사랑채 인근으로 이동해 연좌 농성을 벌이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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