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소속 유의동 의원 공개
잔액 46%…1823억원 집중
평균 2억 투자, 1.2억 손실
“PB지점 강남 편중 영향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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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투자자의 절반 가량이 강남3구 지점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강남의 ‘큰 손’들도 DLF의 대규모 손실을 피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실이 하나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7일 기준 전국 하나은행 지점의 DLF 잔존 계좌 1919개 중 884개(46.1%)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판매됐다.
강남 3구에 위치한 56개 지점에서 전국 145개 지점이 판매한 DLF 계좌의 절반 가량을 담당한 것이다. 판매 잔액도 전체(3938억원)의 46.3%에 달하는 1823억원이 강남 3구에 집중됐다.
강남구(29개 지점)가 469개 계좌 1018억원 어치를 팔아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서초구는 14개 지점이 계좌 207개·잔액 390억원 어치를, 송파구는 13개 지점이 계좌 208개·잔액 415억원어치를 판매했다.
평균 투자금액(1계좌당 2억원)과 지점별 손실률(60% 내외) 등을 감안하면 강남 3구 DLF 투자자들도 평균 1억2000만원 가량의 손실을 봤다는 계산이 나온다.
단일 지점으로는 강남구 압구정로에 위치한 서압구정PB팀이 130개(잔액 285억원)를 팔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계좌를 판매했다.
중구 본점 내 영업1부PB센터는 계좌수 98개로 서압구정에 이은 2위였지만 잔액은 45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본점 영업부인 만큼 개인보단 법인 판매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 3~4위 지점은 다시 강남이었다. 송파구 아시아선수촌PB센터가 80개 계좌 133억원, 서초구 서초로지점이 75개 계좌 118억원어치 DLF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전체 DLF 계좌당 평균 투자금액은 2억원이지만 송파구 롯데월드타워PB팀(8억4250만원), 서초구 서초지점(8억원) 등은 8억원을 상회했다.
강남구 역삼동지점(3억8022만원)과 클럽(Club)1PB센터(3억3441만원), 강남구청역지점(3억1656만원), 서초구 서초동지점(3억2500만원) 등도 계좌당 평균 투자금액 3억원을 훌쩍 넘겼다.
하나은행 측은 이같은 강남 집중이 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프라이빗뱅커(PB) 지점의 강남 편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당행은 PB센터 또는 PB팀이 있는 지점에서만 DLF를 판매했는데 이 PB지점들이 아무래도 고액자산가가 밀집한 지역에 몰려있다보니 자연스레 강남지역 판매 비중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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