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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조국 딸 "아버지 반대 무릅쓰고 인터뷰...고졸 돼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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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법정서 진실 밝힐 것"

세계일보

조국 법무부장관.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장관 딸 조민씨가 4일 "아버지한테 인터뷰를 한다고 했더니 반대가 굉장히 심해 물어보지 않고 그냥 왔다"며 처음으로 공개 인터뷰를 가졌다.

◆ 조민 "집 압수수색 당할 때 어머니 쓰러져, 수사관이 '119'언급..."

조민씨는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자택압수수색, 동양대 표창장, 어머니의 심정 등을 밝혔다.

조민씨는 지난달 23일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 때 '어머니 정경심 교수가 쓰러져 119를 불러야 할 상황이었다'는 말에 검찰이 '(이는) 잘못된 이야기'라는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해 "제 방에 있었는데요 검은 상의를 입은 수사관 한 분이 제 방으로 오셔서 '어머니가 쓰러졌으니 물을 좀 떠다 줘야 할 것 같다. 119를 불러야 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말씀을 해서 물을 떠다 드렸다"며 "어머니 방으로 갔을 때는 어머니가 의식을 되찾으시고 '기자들이 밖에 많으니 119는 부르지 말아라, 소동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 그렇게 말씀을 하셔서 어머니는 방에서 쉬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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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관들이 23일 오후 서울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품이 담긴 상자를 들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검찰 반응에 대해선 " 이런 보도는 익숙해졌다. 그냥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치는 게 싫었나 보다, 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 최성해 총장이 예뻐했고 용돈도 주셨다...표창장(논란 내막) 제 생각있지만 지금 밝히기가

조민씨는 '표창장을 준 적 없다'며 조 장관 논란의 한복판에 섰던 동양대 최성해 총장에 대해 " 가족끼리 식사한 적도 있고, 동양대에 제가 갔을 때 방으로 부르셔서 용돈 주신 적도 있고요. 저를 되게 예뻐하셨다"며 "어머니랑도 가까운 사이였던 걸로 알고 있다"라는 말로 잘 알고 지냈던 사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지금 최 총장이 '봉사활동 자체가 없었다, (정 교수에게 표창장을 주라고 허락한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묻자 조 씨는 "제 생각이 있긴 있는데, 그걸 지금 밝힐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다른 내막이 있다는 암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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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이 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어머니가 모든 죄 끌어 안고 갈까싶어 인터뷰 결심, 반대하는 아버지 몰래...

조씨는 인터뷰에 나선 결정적 까닭은 "주변에서는 어머니가 수사를 받고 있는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그런 일들도 다 했다고 할 수도 있다고 많이 한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께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라고 말씀 많이 드렸다"면서 "어머니한테 저는 자식이니까. 그래서 (어머니가 모두 안고 갈까) 걱정이 많이 돼 나오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 제가 아무리 말을 해도 어머니께서 수사를 받으시면서 그렇게 해 버릴까 봐 좀 걱정이 많이 되고 어떻게 이걸 막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 방법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오게 됐다"며 "이 자리를 빌려서 (어머니께) 저는 상관이 없으니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좀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조민씨는 "아버지한테 인터뷰를 한다고 했더니 반대가 굉장히 심하셔서 오늘은 물어보지 않고 그냥 왔다. 어차피 반대하실 거 알고 있기 때문에"라고 한 뒤 "이제 성인이고 이것은 제 일이기도 해 부모님을 통하지 않고 제 입장을 제가 직접 알리고 싶었다"고 공개 인터뷰를 가진 배경을 설명했다.

◆ 봉사활동, 인턴 모두 사실...위조한 적 없다

조씨는 "대학, 대학원 입학 취소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그런 기사도 보았고, 검찰에서 저를 표창장 위조나 아니면 입시 방해로 기소를 할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 저는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다가 제출했다. 위조를 한 적도 없다"고 일부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 대학, 대학원 입학 취소...10년 인생 사라지니 억울할 것, 고졸? 상관없어 다시 하면 돼

조 씨는 최악의 경우 대학입학, 대학원 입학이 취소되는 상황이 도래할 수있다는 지적에 "그러면 정말 억울하죠. 제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거니까요"라고 심정을 솔직히 밝히면서 "고졸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사가 못 된다고 하더라도 제가 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도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저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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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보도만 보면 어머니 이미 유죄, 어머니 '법정에서 진실 밝힐 것'

조씨는 정경심 교수 현재 심정에 대해선 "영장 발부를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고 언론 보도만 보면 어머니는 이미 유죄인 것처럼 보이더라. 그런데 어머니는 이제 어머니의 진실을 법정에서 꼭 밝히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어머니의 진실을 믿는다고 했다.

진행자가 "만약 본인까지 기소가 되면~"이라고 질문하자 조씨는 "그렇게 된다면 저도 법정에서 최선을 다해서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할 것이고, 제 삶도 이제 새로 개척해 나갈 것이다"고 끝까지 맞서겠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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