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1 (월)

[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잡초 바둑이 자초한 위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32강> ●서봉수 9단 ○궈신이 5단

10보(200~223)=가까스로 기회는 만들었지만, 패싸움에 운명을 건 서봉수 9단의 심정은 절박하다. 최대한 버티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그는 궈신이 5단이 208로 팻감을 쓰자 209로 팻감을 받고 패싸움을 이어갔다. 지독하게도 물고 늘어지는 서봉수다운 수법이다.

중앙일보

기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잡초’ 바둑의 대명사이자, 평생 버티는 바둑을 구사한 서봉수 9단에겐 당연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도저히 물러설 수 없는 낭떠러지의 끝까지 버티고 또 버티는 바둑을 둔다. 이러한 철학은 그가 오랜 세월을 거쳐 오늘까지 바둑을 지속해온 원동력이기도 했다.

중앙일보

참고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서 9단의 고집이 그를 위기에 빠트릴 뻔했다. 지금은 무리하게 버티기보다는 적당히 상황을 비껴가는 재치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간명하게 ‘참고도’ 흑3으로 패를 해소하고 흑5, 7로 상변을 수습하더라도 미세한 승부로 바둑을 이끌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전은 무리한 흑의 버티기 때문에 다시 백 쪽으로 승부의 흐름이 기울기 시작했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난전이다. (210, 216, 221…△ / 213, 219…207)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